30대 한국인 남성이 대만 여당 민진당 중앙당사에 몰래 들어가 현금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6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경찰은 범행 후 도주해 신베이시 우라이지역 온천 호텔에 숨어있다가 수사망이 좁혀오자 인근 산으로 도망 친 조모(34)씨를 이날 체포했다. 조씨는 지난 2일 새벽 타이베이의 민진당 중앙당사 8층에 침입, 현금 9만 대만달러(360만원)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범행 당일 일본행을 시도했다가 국제 적색 수배자로 드러나 입국을 거부당한 뒤 대만으로 돌아왔고, 다시 한국행 여객기에 타려다가 심사가 강화되자 공항에서 도망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만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씨는 경찰 압송 과정에서 기자들이 민진당 당사에 들어간 이유를 묻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사무실에서 현금 외 자료가 사라지거나 설비가 파손된 흔적은 없어 정치적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은 현재까지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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