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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이웃에 문턱 낮춘 미술관 ‘해피 투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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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이웃에 문턱 낮춘 미술관 ‘해피 투게더’

입력
2017.08.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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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미술관ㆍ디 뮤지엄 2곳서

2009년부터 매년 10여회 개최

400여명 어린이ㆍ청소년 참여

지역 주민들에게도 문 활짝

지난달 5일 대림의 문화나눔 사회공헌 활동인 ‘해피투게더’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대림미술관에서 ‘토드 셀비’ 전을 관람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지난달 5일 대림의 문화나눔 사회공헌 활동인 ‘해피투게더’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대림미술관에서 ‘토드 셀비’ 전을 관람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찌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 앞에 초등학생 20여명이 모였다. 인솔교사와 함께 미술관에 들어서자, 전시물의 의미와 내용을 설명해주는 도슨트(Docent)가 이들을 맞는다. 도슨트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이다.

이날은 작가만의 개성이 넘치는 일러스트 작품과 알록달록 보기만 해도 예쁜 작업실 공간 등을 통해 즐거운 에너지를 만끽할 수 있는 ‘토드 셀비(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전이 열리고 있었다. 도슨트는 “작가는 동물, 음식, 자연 등의 일상적인 소재에 자신만의 고유한 색채와 순수한 에너지를 덧입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창의적인 삶의 모습을 애정 어린 시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다양한 문화 체험이 어려운 아이들은 오랜만에 미술관을 찾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도슨트의 흥미진진한 설명을 들으며 세계적인 포토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토드 셀비의 작품을 관람했다.

이날 모인 아이들은 서울의 한 초등학교 복지반 학생들이다. 대림산업은 이들이 미래의 문화 소외계층이 되지 않도록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에 참여시켰다. 왕복버스와 식사 제공은 물론, 전 교육 프로그램을 미술관 직원들이 일일 교사가 돼 함께 했다.

대림산업은 본업인 건설업뿐 아니라 문화활동에 아낌이 없다. ‘쾌적하고 풍요로운 삶을 창출한다’는 기업이념처럼 소외된 이웃이 보다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나눔 활동을 중요시한다.

대림의 문화활동은 2곳의 미술관에서 출발한다. 2002년에 문을 연 대림미술관은 국내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출발해 지금은 사진뿐 아니라 디자인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전시를 소개하며 서촌의 대표 명소로 자리잡았다.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이라는 비전 아래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시 콘텐츠를 제공한다.

2015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마련한 ‘디 뮤지엄(D MUSEUM)’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주로 활용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를 중요시하는 것은 대중과의 활발한 소통을 지향하기 때문”이라며 “대중과 함께하는, 지역 문화를 만드는, 누구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미술관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들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해피투게더’다. 2009년부터 매년 10회 이상 400여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시관람, 창작활동 등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속해왔다. 방학 중에 주로 운영되며 프로그램도 전시물에 따라 매번 바뀐다.

지역 주민에게도 미술관 문턱을 낮췄다. 두 미술관이 위치한 통의동, 한남동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의 청소년, 직장인, 대학생들이 예술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교육과 함께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림미술관은 2010년부터 경복궁 인근의 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지역의 주민, 대학생들에게 사진, 영상 등에 관련된 교육을 제공하고 학생과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디 뮤지엄은 국내외에서 주목 받는 신인 아티스트들의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소개하는 뮤지엄샵 등도 운영한다. 한남동에는 디 뮤지엄 외에도 방치된 당구장을 리모델링해 2012년 개관한 구슬모아당구장도 있다. 젊은 작가들이 개인 작업뿐만 아니라 서로의 예술 활동을 공유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대림은 1989년 창업 50주년을 맞이해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해 대학생들의 학업도 지원하고 있다. ‘수암’은 대림산업 창업주인 이재준 회장의 호로 이재준 창업주는 학교법인 대림대학을 설립하는 등 인재양성에 남다른 열의를 가지고 힘써왔다.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은 창업주의 유지를 받들어 매년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 우수 학생들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대학 2학년에 재학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1회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한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에게는 2ㆍ3ㆍ4학년 6개 학기 동안 등록금 및 교재비가 지원된다. 1990년 13명으로 시작해 2016년까지 총 398명의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난 5월 김한기(왼쪽) 대림산업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서 희망의 집 고치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지난 5월 김한기(왼쪽) 대림산업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서 희망의 집 고치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대림은 그룹 내 건설사인 대림산업, 고려개발, 삼호 임직원들의 재능을 살려 소외 계층 주거 시설과 복지단체 시설을 개선하는 ‘사랑의 집고치기 활동’을 2005년부터 지속하고 있다. 대림의 집 고치기 활동은 건설업체 직원들의 재능을 살려 도배나 장판 교체뿐만 아니라 단열작업과 LED 조명 교체 등 에너지 효율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복지단체 시설의 경우는 휠체어를 타고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 내부를 무장애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또한 전국 각지에 현장을 보유한 건설사의 특성을 살려 본사를 비롯한 전국 현장의 직원들이 관할 지자체와 연계해 자연환경을 정화하는 ‘1산, 1천, 1거리 가꾸기’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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