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준결승행+9초대 가능성’…김국영이 한국 육상에 남긴 희망과 과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준결승행+9초대 가능성’…김국영이 한국 육상에 남긴 희망과 과제

입력
2017.08.06 17:29
0 0

김국영/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세계육상선수권 준결승에 올라 보겠다.”

김국영(26ㆍ광주광역시청)은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을 앞두고 지난 달 19일 열린 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육상계의 시각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세계육상선수권 단거리에서 한국 선수가 준결승에 진출한 적은 없었던 탓이다. 지나친 기대가 자칫 큰 실망을 안겨다 줄 수 있기에 반응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김국영은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마침내 목표를 이뤘다. 그는 5일(한국시간)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m 예선 5조에서 10초24로 3위를 차지하며 한국인으론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6일 준결승 무대에 선 김국영은 10초40으로 조 최하위인 8위에 그치며 레이스를 끝냈지만, 대회 기간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내며 한국 육상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경기 후 "준결승에 오르면서 세계의 벽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느꼈다. 물론 준결승전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며 "두 가지 마음을 모두 안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경기가 열렸다. 응원해주신 팬들께 기쁨을 드리고 싶었다"면서 "최종 결과는 아쉽지만, 그래도 앞으로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육상은 김국영의 레이스에서 빛과 그림자를 모두 봤다. 우선 100m 9초대 주파에 대한 희망이다. 김국영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 최강의 스타트 능력을 선보였다. 그는 대회 예선에서 0.107초의 놀라운 출발반응을 보였다.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준결승에서도 출발반응 0.115로 전체 1위에 올랐다.

김국영은 준결승 초반 50m 지점까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했으나 막판 50m에서 평소보다 느렸다. 결국 레이스 후반까지 가속과 속도를 유지하는 능력이 향후 그의 기록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후반 레이스에서도 초반 레이스에 버금가는 속도를 유지할 경우 한국인 최초로 100m 9초대 진입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국영은 "이번 대회에서 50m까지 경쟁했으니 다음엔 80m까지 선두권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더 연구해서 문제점을 보완하겠다. 노력해서 더 좋은 기록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국영은 19살 때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스프린터로 꼽혀왔다. 그는 지난 2010년 10월 7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 육상선수권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1로 고(故) 서말구가 1979년 멕시코에서 세운 한국기록 10초34를 31년 만에 경신했다. 그리고 준결승에서 10초23을 기록하며 새로운 한국 기록을 작성했다. 2015년 7월 9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선 10초16의 기록을 세웠으며 지난 6월 27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 남자 100m 결승전에선 10초07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개인 4번째로 한국 신기록을 달성했다. 그리고 생애 3번째로 출전한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마침내 준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김국영이 쓸 기록이 곧 한국 육상의 기록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내 육상계엔 김국영을 제외하면 마땅한 스타가 없다. 김국영이 연일 한국 신기록을 쓰고 있는 것은 육상계의 든든한 지원 때문이라기보단 ‘고군분투’의 결과에 가깝다.

이번 세계육상선수권은 김국영이라는 한국 육상의 희망을 재확인한 무대였지만, 동시에 국내 육상계의 얇은 선수층을 새삼 느끼게 된 대회이기도 했다. 국내 육상은 100m 9초대 주파 도전에 나선 김국영에 대한 든든한 지원을 하는 한편, 장기적 관점에선 저변을 넓혀야 한다. ‘제2의 김국영’, ‘제3의 김국영’이 나올 수 없다면 한국 육상의 미래도 오랜 시간 정체될 수 밖에 없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누드펜션 찾아가니.. 곳곳에 나뒹구는 피임기구

‘이불밖은 위험해’ 강다니엘, 실물은 이런 느낌?

예비신부 안현모, '산타복장'에 숨길 수 없는 '바디라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