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 벨 누르면 시민들이 녹음한
응원메시지 버스 스피커서 나와
인천시 “캠페인 반응 좋으면 확대”

“기사님, 힘을 내요 슈퍼파워(super power).”
하차 벨을 누르면 장시간 운행으로 피로가 쌓인 기사를 응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버스가 7일부터 인천 일부 노선에서 한시적으로 운행한다.
인천시는 8번 버스 2대와 511번 버스 2대 등 노선 버스 4대에서 버스 기사 응원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 버스들에서 하차 벨을 누르면 “기사님, 엄지 척 기운 팍” “기사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등 시민들이 녹음한 응원 메시지가 운전석 기둥에 달린 스피커를 통해 순차적으로 흘러나온다.
기사는 물론 승객들도 함께 듣는 응원 메시지는 초등학생과 외국인 등 인천에 거주하는 156명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녹음했다.
약 두 달간 진행하는 버스 기사 응원 캠페인은 시민들 반응이 좋으면 다른 노선 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장시간의 운행과 버스 승객들의 폭언에 시달리는 등 버스 기사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버스 난폭운전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버스 기사들의 감정노동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응원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버스 기사들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나아가 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취지”라며 “시민 참여형 캠페인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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