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예지가 극을 중심에서 이끌어야하는 주연임에도 어색한 연기를 보여줬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OCN 새 토일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연출 김성수) 1회에서는 무지군으로 이사 온 임상미(서예지 분) 가족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임상미 가족은 비오는 날 무지군으로 오던 중 차가 고장 나 멈추게 됐다. 그때 낯선 그림자가 다가왔고 가족들은 긴장했다.
그들은 한상환(옥택연 분)과 그의 친구들이었고, 한상환은 카센터에 전화를 걸어주며 임상미 가족을 도왔다.
무지군에는 사이비 교도인 영부 백정기(조성하 분)이 있었다. 그는 암을 치료해준다며 신도들 앞에서 알 수 없는 의식을 행하기도 했다.
임주호(정해균 분)은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앉았다. 무지군에 왔지만 제대로 된 집 한칸 마련하지 못해 찜질방에 가족들을 둬야 했다.
이후 백정기가 임주호의 가족들을 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고, 본격적인 마수를 뻗칠 마음을 먹었다.
이날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한 가족의 비극의 시작을 그려냈다. 조성하, 박지영, 조재윤을 중심으로 사이비 종교의 날선 이면을 그려내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촘촘했고, 비극의 시작을 알리며 몰입도를 높였다.
젊은 배우들의 활약 역시 이후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실었다. 옥택연, 우도환, 이다윗 등은 사투리 연기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스토리의 한 축을 담당했다.
문제는 서예지였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시종일관 같은 표정과 어색한 톤으로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 낮은 톤의 보이스는 시청자들이 대사를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정도였고, 배우로서 가장 기본적인 발성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이제 막 서막을 연 '구해줘'는 흥미로운 소재와 배우들의 호흡이 기대감을 자아냈다. 서예지의 미숙함이 드라마의 오점이 되는 건 아닐지 씁쓸함이 든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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