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이란 의회 의사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핵 합의안과 관련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미국이 핵 합의안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란은 핵 합의안을 먼저 어기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위반을 묵과하지 않고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불법적이고 효과 없는 제재와 위협 정책에 중독된 탓에 핵 합의안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라며 “핵 합의안 위반은 전세계가 미국을 믿을 수 없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달 말 미 의회가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제재 법안을 가결한 데 대해 핵 합의안 위반이라며 반발했다.
한편 로하니 대통령은 새 정부의 정책 핵심 기조로 자유, 안보, 평화, 발전을 천명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를 추구하는 정부”라며 “이제는 ‘폭탄의 어머니’(미국)의 시대가 아니라 ‘협상의 어머니’의 시대임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발전하고 있지만 물 부족과 실업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새로 시작하는 정부는 경제 개혁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2013년에 이어 올해 5월 선거에서 또 한번 당선되며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nk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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