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최고의 전투실력을 가진 나라는 어디일까?
굉음과 함께 탱크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질주하고 과녁을 향해 포탄을 쏘아댄다. 목표물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저격수들과 소총과 중장비로 무장한 군인들이 장애물을 통과하는 모습은 실전을 방불케 한다.
2017 국제군사경연대회가 7월30일부터 8월12일까지 14일 동안 러시아 국방부 주관으로 러시아 영토 외에 중국,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등 5개국 22개 지역에서 열리고 있다.
2015년 8월 처음 열린 국제군사경연대회는 러시아가 옛 소련 연방국가들이나 우호 관계를 맺어온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 기획한 행사로 28개국이 참가해, 탱크 바이애슬론, 보병 전투술, 드론 조작술 등 28개 분야에서 경합을 벌인다고 심판위원장인 드미트리 코르바텐코 소장이 밝혔다.
이 대회의 백미인 탱크 바이애슬론에 올해는 T-90 전차 3종 경기가 새로 생겼고, 중국은 사용하던 전차와 장갑차를 직접 가져와 대회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한편 ‘같은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다’는 숙적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이번 대회에 참가해 처음으로 기량을 겨룬다.
파괴적인 전쟁과 화합을 위한 올림픽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그래도 실전이 아닌 경합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파괴와 정복이 아닌 훈련과 경쟁을 통한 평화적인 전쟁올림픽이라면 각 나라의 전투실력을 구경하려는 관중도 더 늘어나지 않을까.
홍인기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