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따르는 여신도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한 사이비종교 교주와 신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여성 신도를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살인 등)로 사이비종교 교주 박모(40)씨를 구속하고, 박씨의 가족 등 신도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4월 11일 경북 영주의 한 원룸에서 예배 중 자세가 흐트러지고 순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도 김모(57ㆍ여)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자신의 부모와 아내 등과 함께 김씨 시신을 경북 봉화군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 6월부터 경북지역에서 자신을 교주로 한 사이비 종교를 운영했다. 박씨를 따르는 신도는 자신의 부모와 아내, 숨진 김씨와 김씨의 동생 2명 등 고작 6명이었다.
박씨는 자신을 ‘살아 있는 하느님’이라고 자처하면서 여신도들에게 하루 2~4시간만 재우고 기도하도록 강요했다. 여신도들의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자신을 따르지 않으면 “귀신이 들어 순종하지 않는다”며 상습적으로 폭력을 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김씨의 동생 2명이 부산으로 도망와 경찰에 신고하면서 박씨의 범행이 드러났다”면서 “김씨 시신을 발굴한 뒤 박씨를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검거 당시 박씨는 범행을 부인하다 김씨 시신 발굴 사진 등을 보고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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