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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해직기자 복직 · EBS 사장 사임… 방송계 변혁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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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해직기자 복직 · EBS 사장 사임… 방송계 변혁기류

입력
2017.08.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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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YTN 해직기자. 한국일보 자료사진
노종면 YTN 해직기자. 한국일보 자료사진

YTN 해직기자 3명이 9년 만에 복직하기로 전격 결정된 데 이어 우종범 EBS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공영방송계에 강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신임 위원장이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원회의 최우선 과제로 천명한 가운데 KBS와 MBC 경영진에 큰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YTN 지부는 4일 성명을 내고 해직 기자 3명(노종면, 조승호, 현덕수)의 복직에 대한 노사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세 기자는 2008년 10월 이명박 정부가 이명박 대선 후보 방송 특보 출신인 구본홍씨를 YTN 사장으로 선임한 것에 대해 ‘낙하산 사장’이라며 반대 투쟁을 하다 해고됐다. YTN 지부는 해직 기자 3명의 복직을 “공정방송 투쟁에 대한 재평가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뒀다.

이날 우종범 EBS 사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2015년 선임된 우 사장의 임기는 내년 11월까지였다. 우 사장은 지난해 최순실씨가 소유한 회사에서 우 사장의 이력서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선임 과정에 의혹이 불거졌던 인사다. 이에 대해 우 사장은 지난 1월 “최순실씨와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이”라고 부인했다.

지난 5월 조준희 YTN 사장에 이어 우 사장까지 사의를 표명하고 YTN 해직 기자가 전원 복직하게 되면서 언론계는 새 정부가 주요 과제로 내걸은 언론개혁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효성 위원장이 아직 국정과제에 대해 시동을 걸기 전인데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난 것은 다른 방송사의 적폐 세력에게 중대한 경고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기업이 대주주인 YTN뿐만 아니라 공영방송인 EBS에서도 경영진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KBS, MBC 경영진의 사퇴 요구 목소리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 본부장은 "각 방송사 내부 구성원들이 참지 못하는 한계에 달했다”며 "고대영 KBS 사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우리도 곧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효성 위원장은 이날 오후 복막암 투병 중인 이용마 MBC 해직 기자의 자택을 직접 찾아 언론개혁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2012년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끌다가 해고된 이 기자는 함께 해직된 MBC 직원 5명과 해고무효소송을 제기해 1, 2심 모두 승소했지만, MBC의 상고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 기자에게 “공영방송 정상화 문제가 시급하다”며 “너무 늦지 않게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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