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주재 한국 대사 성비위 혐의로 형사 고발

대사관 여직원 추행 등 의혹

외교부, 중징계 의결 요구도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는 A대사가 성비위 의혹으로 형사 고발됐다. 현직 대사가 성비위로 고발 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4일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대사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여러 경로를 통해 접수된 제보 등을 바탕으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복수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공관장의 성비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에 따라 중앙징계위원회에 A대사의 중징계 의결을 요구하고, 대검찰청에 형사고발 조치했다.

A대사는 대사관 여직원을 성추행하거나 여성 한국국제협력단(KOICAㆍ코이카) 봉사단원들과 부적절한 술 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외교부는 외교부 감사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감사단을 현지에 파견,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현지 조사를 실시했다. A대사는 관련 의혹을 대체로 부인하고 있으며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간부급 직원이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파면된 바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