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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벼락 맞은 교대생 “사관학교 나와 장교 임용 안되는 꼴” 집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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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벼락 맞은 교대생 “사관학교 나와 장교 임용 안되는 꼴” 집단 반발

입력
2017.08.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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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대ㆍ이대생 등 400여명

선발 정원 극단적 축소 항의시위

동맹휴학 등 집단행동 예고

조희연 1수업 2교사제 언급

구체적 계획 없어 설득엔 한계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교대, 이화여대 등 재학생들이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교대, 이화여대 등 재학생들이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내년 초등교사 임용 후보자 수가 서울의 경우 지난해 대비 8분의 1 수준으로 감축되는 것을 두고 교대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초등교사만 바라보며 노력해 온 지난 4년이 깡그리 짓밟히는 기분”이라고 격분하며 동맹휴학 등 집단행동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작 교육당국은 이에 대해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대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학생 400여명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가 설립한 교원양성대학에서 졸업생의 절반도 초등교사가 될 수 없는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날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발표한 ‘2018학년도 공립 초등학교 임용시험’ 선발 정원 사전 예고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예고안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서 선발할 초등교사는 3,321명으로 지난해보다 2,701명 줄었고, 특히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지난해(846명) 대비 8분의 1 수준인 105명만 선발하기로 했다.

이들은 “경찰대를 졸업하고도 경찰이 되지 못하거나 사관학교를 나와도 군인 임용이 안 되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며 “교사가 되지 못하면 4년간 허송세월을 보낸 것과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또 105명이라는 숫자가 올해 서울교대 졸업예정자 수(390여 명)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며 “적어도 졸업생만큼의 선발인원이 보장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교대 4학년 유수연(23)씨는 “교대생들은 3년간 총 5차례나 교생실습을 하는 등 이미 예비 교사로서의 커리큘럼을 몸에 익혔는데 이렇게 꿈이 가로막히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는 서울교대 학생대표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4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는 서울교대 학생대표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교육당국은 교사 수급정책 실패를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별다른 해결방안은 없는 상황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서울교대 재학생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서울시의) 신규 임용 대기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해 이를 해소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건 교육공약인 ‘1수업 2교사제’를 언급하며 “이 제도가 도입되면 1만5,000명의 교사 증원이 필요하다”며 추후 교사 수 증원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책방향 등에 대한 언급은 없어 당장 선발 인원 증원을 요구하는 학생들에겐 ‘당근’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교사 감축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학령인구 감소추세가 기정사실인 만큼 교육당국이 무턱대고 교사 수 늘리기를 약속했다가는 더 큰 ‘임용절벽’ 충격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교사 지망생들도 향후 인구구조의 변화를 고려해 진로를 더 면밀히 탐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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