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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나가라” 출마 반대 물결에도… 안철수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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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나가라” 출마 반대 물결에도… 안철수 ‘정면돌파’

입력
2017.08.0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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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8ㆍ27 전당대회 출마 강행의 여파가 좀체 수그러들 기미가 안 보인다. 탈당 카드를 꺼냈던 동교동계 원로들은 이번엔 “안 전 대표가 당을 나가라”며 출당을 거론했다. 안 전 대표는 당내 인사들을 만나며 출마의 진정성을 설득하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출마선언 이틀째인 4일 안 전 대표의 승부수가 자충수라는 비판론이 당 안팎으로 들끓었다. 한때 친안계로 분류됐던 김경진 원내부대표는 페이스북에 이어 방송에서도 안 전 대표에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안 전 대표가 국민과의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가 대선 당시 의원직을 사퇴한 의미에는 만약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한동안은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는 함의가 포함된 것”이라는 논리를 들었다.

출마선언 전날까지 안 전 대표를 강하게 말렸던 박지원 전 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명분도 실리도 없고, 시기상조라고 생각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말을 동원해 출마를 만류했다”며 출마 철회를 압박했다. 박 전 대표는 “국민의당 40명 의원 가운데 30명 이상이 출마를 적극 만류하고 있다”고도 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동교동계로 당 고문인 박양수 전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안 전 대표는 대선 제보 조작 사건, ‘리베이트 의혹’ 등으로 당을 위기에 몰아넣은 해당 행위를 한 사람”이라며 “당을 사수하려면 안 전 대표를 내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교동계가 탈당에서 출당으로 선회한 건 더불어민주당에 들어가려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당 안팎의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전 의원은 “우리가 탈당 하는 것 보다 안 전 대표의 출당을 요구하는 게 더욱 명분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8일 고문단 회동을 주목하라”고 덧붙였다.

호남 지역에서도 반대 여론이 표출됐다. 광주시민주권행동, 생활정치발전소 등 6개 단체는 이날 국민의당 광주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전 대표는 출마 선언을 취소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당 안팎에서 안 전 대표의 출마 여진이 쉽게 가라앉지 않자 당 지도부의 고심도 깊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당직자나 책임 있는 자리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분들이 공개적으로 특정인의 출마에 찬반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입단속’에 나섰다.

안 전 대표는 공개 대응을 일절 삼갔다. 대신 당내 인사들에게 직접 출마의 정당성을 설득하고 지원을 요청하며 상황을 정면돌파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만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전화로 설명을 하고 있다”며 “통화에만 하루에 서너 시간씩 매달린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당을 살리는 혁신의 적임자가 누구겠느냐”며 “분열의 전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이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정계개편까지 염두에 둔 승부수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안 전 대표 측은 “당을 살리는 게 급선무”라며 손사래를 쳤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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