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ㆍ동해안 내일부터 강풍ㆍ비
한반도로 향하던 제5호 태풍 ‘노루’가 경로를 바꿔 일본 규슈(九州)지방에 상륙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7일부터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4일 “노루가 3일 오전 일본지역을 지나는 상층기압골에 이끌리는 과정에서 서쪽으로의 이동이 다소 지체되면서 방향을 틀어 일본 규슈 쪽을 향해 북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보했다. 애초 노루는 이번 주말 제주 먼바다를 지나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진로를 수정하면서 한반도를 비껴가게 됐다. 이후 태풍은 빠른 속도로 일본을 비껴 통과한 뒤 동해 먼바다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노루가 한반도에 상륙하는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남해와 동해를 비롯한 해안지역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노루는 앞으로 30도 이상의 고수온 해역을 지나가면서 수증기를 빨아들여 힘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6일부터 제주와 남부 및 동해안 등 해안지역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7일은 전국, 8일은 강원과 경상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가장 근접하는 7일에는 해수면 높이가 높아져 해안가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 피해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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