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군위군의 역사테마공원을 운영하는 업체가 부당하게 체험료를 징수하다 감사에 적발됐지만 두 달째 이를 반납하지 않고 있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역사테마공원 ‘사라온 이야기마을’을 운영중인 (주)군위체험학교가 체험료 환수처분을 받고도 현재까지 납부하지 않고 있다. 환수금액은 4,300만원이다. 이 업체는 올해 역사테마공원의 운영과 공연ㆍ체험 프로그램 비용으로 군 예산 2억7,000만원을 지원받고도 재료비 명목의 체험료를 따로 받았다. 입장료는 군의 세외수입으로 잡았지만 체험료는 누락했다는 것이다.
홍진규(군위) 경북도의원은 “그 동안 지원 금액에 비해 체험 프로그램의 내용이 부실하다는 이용객들의 불만이 많았는데 체험료까지 거두고 회계에서 누락시켰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지난 6월 경북도 감사에서 환수처분을 받은 뒤 테마공원의 위탁기관인 군위군 문화체육시설사업소에 재심의를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업체 관계자는 당시 “재료비가 4900여만원이나 들었는데 군에서 따로 책정하지 않아 체험료로 재료비를 벌충한 것”이라면서 “오히려 600만원 가량 손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문화체육시설사업소 관계자는 “테마공원 사업을 처음 하면서 세세한 것까지 챙기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사라온 이야기마을은 구 군청 터 7948㎡에 85억7,000여만원을 들여 만든 역사테마공원이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꾸민 뒤 2015년 10월 개장했다.
권성우기자 ksw161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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