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작정을 하고 나왔어요.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데뷔 3년차 걸그룹이 됐지만, 아직 자리를 잡는 중이다. 걸그룹 씨엘씨가 1980년대 신스팝 R&B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각오를 다졌다. 씨엘씨는 걸그룹 포미닛, 남성그룹 비스트를 배출한 큐브엔터테인먼트(큐브) 소속 가수다. 지난해 와해된 비스트에 이어 포미닛도 해체해 대표 가수들을 잃은 큐브가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성과는 크지 않다. 씨엘씨는 포미닛 해체 이후 큐브의 유일한 걸그룹이 됐다.
3일 오후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6집 미니앨범 ‘프리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씨엘씨의 은빈은 “누구나 처음 보는 매력에 끌리지 않나. 씨엘씨도 처음 선보이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신선한 매력을 발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엘씨는 매번 다른 콘셉트와 장르에 도전해왔다. 2015년 데뷔곡 ‘페페’로 맑고 발랄한 소녀 이미지를, 지난해에는 선배 가수 현아의 도움으로 포미닛을 연상케 하는 댄스곡 ‘도깨비’를 발매했다. 이번 미니앨범에서는 걸그룹 핑클을 모티브로 한 청순하고 몽환적인 타이틀곡 ‘어디야’를 선보인다.
씨엘씨는 매번 새로운 도전으로 명확한 색깔을 잡지 못해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평을 받았다. 걸그룹 레드벨벳이 실험적이고 상큼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걸그룹 여자친구가 ‘학교 3부작’ 시리즈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것과 달리, 그룹의 개성을 대중에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씨엘씨는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는 것이 팀의 강점”이라는 입장이다. 승희는 “‘도깨비’에서 퍼포먼스 위주의 강렬한 모습을 선보이고 나니 ‘듣는 음악’을 보여주고 싶더라”며 “다채로운 색깔이 강점인 만큼 즐겁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도 발라드, 힙합, R&B 등 다양한 스타일을 담아 제목을 ‘프리즘’으로 지었다. 앨범명을 직접 지은 은빈은 “항상 인터뷰를 할 때마다 씨엘씨를 설명하는 단어로 프리즘을 들었다. 우리는 한 그룹이지만, 여러 가지 빛을 뿜어낸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유분방한 느낌을 가미하기 위해 스펠링은 (PRI 대신) ‘FREE’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전보다 각오도 남다르다. 은빈은 “앨범 발매를 앞두고 우리끼리 음악 프로그램 1위 후보에 올라보자고 얘기했다”며 “다양한 음악을 자기 옷처럼 소화할 줄 아는 가수로 인정받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승희는 “연말 시상식에 참석해 우리만의 무대를 꾸며보고 싶다”며 “이번 앨범이 다음 앨범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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