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호’가 엑스트라리가(체코 1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 스파르타 프라하를 꺾고 여름 전지훈련 첫 승전보를 띄웠다.
백지선(50)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17 몽필드컵 1차전에서 스파르타 프라하와 연장 접전 끝에 김기성(안양 한라)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27일 출국한 대표팀은 여름 전지훈련 첫 장소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치른 KHL(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 소속의 어드미럴 블라디보스톡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29일 1차전에서 김원준, 조민호(이상 안양 한라), 신상훈(상무)의 릴레이 골로 잡은 3-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5로 역전패했고 30일 2차전에서는 이영준(대명)과 이총현(연세대)이 득점포를 터트렸지만 2-3으로 졌다.
그러나 ‘백지선호’는 엑스트라리가 팀들이 2017~18 시즌을 앞두고 치르는 토너먼트 대회인 2017 몽필드컵 1차전에서 체코를 대표하는 명문 스파르타 프라하를 상대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1피리어드 2분46초 만에 페트르 쿰스타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무겁게 출발했고, 2피리어드까지 전반적인 경기 내용에서 밀렸다. 그러나 골리 맷 달튼(안양 한라)의 선방에 힘입어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고 한 골 승부를 이어갔다.
고전하던 한국은 3피리어드가 시작하자마자 특유의 빠른 역습으로 골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피리어드 1분13초에 스파르타 프라하가 한국 디펜시브존에서 턴오버를 범하자 재빠르게 공격으로 전환, 오펜시브존에서 잡은 3대2 수적 우세 상황에서 조민호-안진휘로 이어진 원터치 패스를 신형윤(하이원)이 마무리, 스파르타 프라하의 골 네트를 흔든 것.
1-1로 맞선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백지선호’의 간판 골잡이 김기성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기성은 디펜시브존에서 퍽을 잡고 질풍 같이 상대 문전으로 쇄도, 상대 골리와 1대1로 맞선 찬스에서 날카로운 스냅샷으로 프라하 수문장 페트르 크바차를 무너뜨렸다.
비록 평가전이지만 2018 평창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A조에서 체코와 맞붙는 한국 아이스하키가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소중한 승리다. 1903년 창단한 스파르타 프라하는 2000년 이후 엑스트라리가 챔피언에 4회 등극했고 2016 유럽챔피언스하키리그(CHL)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명문 팀으로, 3일 열린 한국과의 경기에는 주축 선수 다수가 포함된 전력으로 나섰다.
스파르타 프라하전 승리로 자신감을 높인 ‘백지선호’는 5일 오전 1시 2017 몽필드컵 2차전에서 지난 시즌 엑스트라리가 4강에 오른 흐라데츠 크랄로베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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