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기간을 6개월 단축시킨 참전복이 개발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3일 일반 참전복보다 빨리 자라는 육종 참전복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육종 참전복은 우수 개체를 선별해 인공 수정을 거쳐 품질을 개량한 전복을 말한다.
‘바다의 산삼’으로 불리는 참전복은 지난해 기준 양식 생산액이 3,474억원으로, 국내 패류 양식량의 절반 이상(55.2%)을 차지하고 있다.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지만 3~4년을 꼬박 길러야 상품으로 출하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전복의 99%를 차지하는 참전복은 다른 품종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늦은 편이다.
수산과학원은 지난 2004년 육종연구센터를 설립한 뒤 유전자 조작 없이 참전복의 양식 기간을 줄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유전자 분석으로 우수한 개체를 선별해 250가지의 육종 참전복 가계도를 만드는 데 매달렸다. 이는 인공수정을 통해 품질이 입증된 어미 참전복으로부터 새끼 참전복을 얻는 방식이다.
연구진이 이렇게 개발한 육종 참전복을 전남 완도 양식장에서 직접 길러본 결과, 양식을 시작한 지 26개월된 시점에 육종 참전복의 중량이 85g으로 일반 참전복의 중량(65g)보다 30% 이상 무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성장 속도가 빠른 셈이다. 수산과학원은 육종 참전복을 상품 가치가 가장 높은 100g까지 기르는데 30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일반 참전복의 사육기간(36개월)보다 6개월 줄어든 것이다.
강준석 해수부 차관은 “참전복의 양식 기간 단축으로 1㎏당 최대 5,500원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며 “어민들은 생산 원가를 줄이고 소비자는 더 싼 값에 전복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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