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점유율 30%도 돌파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의 흥행에 힘입어 2분기 북미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을 꺾고 왕좌를 되찾았다. 갤럭시노트7 리콜 및 단종의 악몽을 성공적으로 털어낸 셈이다. LG전자도 3위 자리를 지켰다.
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북미 휴대폰 시장에서 1,400만대를 판매해 33.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29.7%) 대비 3.6%포인트, 1분기(24.9%)와 비교해서는 8.4%포인트나 뛴 성적이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따돌리고 1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북미 시장 점유율 30% 벽을 넘은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무려 12분기 만이다.
올 1분기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27.5%)보다 3%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며 34.5%를 기록한 애플에 밀렸었다. 1분기에는 눈에 띄는 신제품이 없기도 했지만, 지난해 배터리 발화로 리콜에 이어 조기 단종된 갤럭시노트7 사태의 타격이 컸다. 미국은 갤럭시노트7 리콜이 결정되기 전까지 가장 많이 팔린 시장으로, 약 190만대가 회수됐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신뢰 회복 노력과 갤럭시S8 신제품 효과로 한 분기 만에 위기를 극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LG전자도 미국 시장에서만큼은 선전을 이어갔다. LG전자는 2분기 미국에서 720만대를 팔며 점유율 17.1%로 3위를 차지했다. 전 분기(20.2%) 대비 3.1%포인트 떨어졌으나 삼성, 애플과 함께 3강 구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점유율을 합치면 50.4%다. 한국업체의 북미 시장 분기별 휴대폰 점유율이 절반을 넘은 것은 2013년 2분기, 2014년 2분기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반면 애플은 안방에서 삼성에 밀리며 2위로 내려앉았다. 애플은 1,01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이 전 분기 대비 8.7%포인트 하락한 24%를 기록했다. 삼성과 LG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제품을 내놓은 데 비해 애플은 하반기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있어 수요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4위는 중국의 ZTE(11.5%), 5위는 모토로라(4.8%)로, 상위 3개사의 점유율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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