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정포를 비롯한 북한군의 기습 포격에 대응해 도발 원점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대포병 탐지레이더-Ⅱ의 국내개발이 완료됐다. 군은 내년부터 새로운 레이더를 전방부대에 실전 배치한다.
방위사업청은 3일 “대포병 탐지레이더-Ⅱ 연구개발사업 종료회의가 지난달 28일 개발업체인 LIG넥스원에서 열렸다”며 “이로써 사업이 공식적으로 완료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011년 11월부터 5년 9개월간 540억원을 투자해 개발사업을 진행해왔다. 대포병 탐지레이더-Ⅱ는 지난 4월 시험평가에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고, 이번에는 양산에 앞서 제작의 기준이 되는 국방 규격도 정해졌다.
대포병 탐지레이더-Ⅱ는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군의 장사정포를 무력화하기 위한 대화력전의 핵심 장비다. 북한군이 쏜 포탄의 비행 궤도를 역추적해 도발 원점을 파악하고 이를 포병부대에 실시간으로 전파한다. 이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맞서 적진을 신속하게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우리 군의 기존 대포병 탐지레이더인 스웨덴산 아서-K는 탐지거리가 약 40㎞이지만, 대포병 탐지레이더-Ⅱ는 60㎞를 넘어 적진 깊숙한 곳까지 샅샅이 훑을 수 있다. 연속 운용시간도 아서-K(약 6시간)보다 2시간 이상 길다. 능동 위상배열 방식 안테나를 적용해 수동 위상배열 방식인 아서-K보다 동시 표적 처리 능력이 월등히 뛰어나다.
방사청은 "대포병 탐지레이더-Ⅱ가 전력화되면 기존 해외 도입 장비보다 탐지 범위, 작전 지속 시간, 동시 표적 처리 능력 등이 크게 향상돼 대화력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국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정비와 후속 군수 지원이 용이할 뿐 아니라 운영유지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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