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국에서는 ‘철권 통치’를 이어가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개XX(son of a bitch)’으로 지칭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2일 외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전국에 방송된 TV 연설을 통해 “김정은은 바보(fool)이며 위험한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다”고 말했다. 핵ㆍ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김정은을 겨냥해 막말을 쏟아낸 것이다.
그는 이어 “김정은은 통통하고 친절해 보인다. 개XX”라며 “만약 그(김정은)가 실수하면 극동은 불모지가 돼 이 핵전쟁을 멈춰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두테르테의 발언은 6∼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남ㆍ북한을 비롯해 27개 외교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앞두고 나와 북한의 무력도발을 강하게 비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서 4월에도 “미국은 김정은의 손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며 북한을 다루는 데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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