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의 마지막 토종 10승 투수 안영명(33)이 올 시즌 최고 역투로 2년 만에 승수를 쌓았다.
안영명은 2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내줬지만 삼진 4개를 뽑아내며 1실점했다. 4사구는 단 1개도 없는 깔끔한 투구였다. 안영명의 호투에 타선에서는 윌린 로사리오가 4회 1점, 6회 2점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지원 사격했다.
한화는 6-2로 NC를 제압했고, 안영명은 올해 17번째 등판 경기에서 시즌 첫 승(3패)을 올렸다. 안영명이 승리 투수가 된 것은 2015년 10월2일 잠실 LG전(5⅓이닝 2실점) 이후 670일만이다. 안영명의 부활은 한화한테 천군만마와 같다. 가뜩이나 선발진이 약한 상황에서 베테랑 배영수마저 팔꿈치 통증으로 2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해 단 두 경기에만 등판했던 안영명은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그리고 그 해 7월 오른 어깨에 웃자란 뼈를 정리하는 수술(우측 어깨 관절 클리닉)을 받았다. 올 시즌 전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재활군에 있었던 그는 구단의 예상보다 빠른 재활 속도를 보이며 평가전에 한 차례 등판했고, 개막 엔트리에도 들어갔다.
시즌 초반 불펜 투수로 시작한 안영명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가 7월13일 롯데전부터 꾸준히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롯데전에서는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7⅔이닝 3실점 투구로 가능성을 보였고, 이날 두 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갔다.
고척에서는 넥센이 SK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3-4로 뒤진 8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김하성이 1사 2루에서 좌중간 적시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다음 계속된 2사 2루에서 김민성의 높이 뜬 타구를 SK 중견수 노수광이 몸을 날리고도 잡아내지 못하면서 2루 주자가 홈을 밟고 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넥센 마무리 한현희가 이닝을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5위 넥센은 4연승을 달리면서 3연패에 빠진 6위 SK와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잠실에서는 LG가 이천웅의 연장 10회말 역전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롯데를 5-4로 물리쳤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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