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최대 소비 건물 꼽혀
전력소비 1위는 KT목동 IDC
지난해 서울 시내에서 전기와 가스 등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쓴 건물은 서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대학교, 병원, 호텔, 백화점 등 에너지를 많이 쓰는 건물 335곳의 지난해 에너지 소비 순위를 조사한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000TOE(석유환산톤ㆍ1TOE는 석유 1톤을 태울 때 생기는 에너지) 이상인 에너지다소비건물로, 전체 471곳 중 에너지 사용 특성이 다른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제외됐다.
서울대는 지난해 4만7,001TOE을 써 1위에 올랐다. 1TOE는 일반 가정에서 약 1년 2개월간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은 학내 연구시설 실험기기의 전력 소모가 크고 낙후된 건물이 많아 에너지 효율이 낮은 까닭에 에너지 다소비 건물로 꾸준히 지적돼 왔다.
KT목동IDC(4만2,851TOE)가 뒤를 이었고 서브원(4만1,198TOE), 삼성서울병원(3만4,213TOE), 서울아산병원(3만3,553TOE), 호텔롯데ㆍ롯데월드(3만2,423TOE)순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
전력만 놓고 봤을 때는 18만6,308㎿h를 쓴 KT목동IDC가 소비 1위였다. 이어 서브원(17만8,473㎿h), 서울대(16만2,901㎿h), 호텔롯데ㆍ롯데월드(11만3,440㎿h), 코엑스(11만1,774㎿h) 순이었다.
업종별 에너지 소비량은 백화점 범주에서는 송파구 롯데월드몰이 연간 2만2,611TOE로 가장 많았다. 공공건물 1위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2만4,960TOE)였다.
업종별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은 대학교는 광운대, 병원은 이대목동병원, 호텔은 신라호텔이었다. 2015년과 비교해 에너지 사용량을 가장 많이 줄인 건물은 2,687TOE를 줄인 엘지씨엔에스 상암 IT센터였다.
서울시의 건물 부문 연간 에너지 사용량은 805만TOE로, 시는 이 중 24%를 차지하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공동주택 제외)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매년 에너지 소비 실태를 공개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력자립률을 높이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이용 확대와 건물 에너지 효율화가 병행돼야 한다”며 “서울시는 에너지 다소비 사업자 적용 기준을 현행 연간 2,000TOE에서 1,000TE 이상으로 강화할 것을 중앙기관에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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