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없는 사회 광주모임 “본래 취지 무색” 지적
특기적성 강좌 확대 등 개선책 요구
광주지역 초ㆍ중ㆍ고교의 방과후학교가 교과 관련 강좌 위주로 운영되면서 다양한 교육 제공이라는 본래 취지를 벗어났다는 지적이다.
2일일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학벌없는 사회)이 광주시교육청의 ‘2017 광주관내 초중고교의 방과후학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고교는 국ㆍ영ㆍ수 등 교과 관련 위주로, 사립초등학교는 영어 교육 위주로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시내 313개 초ㆍ중ㆍ고교 중 2곳을 제외한 311곳에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고교는 67곳에서 총 5,678개 강좌를, 국ㆍ공립초는 152곳에서 총 6,246개 강좌를, 사립초는 3곳에서 426강좌를 각각 개설했다.
고교는 전체의 94.3%가 교과 관련 강좌이고 특기적성 관련 강좌는 5.7%에 불과했다. 참여자수도 고교생 15만1,000명 중 교과 관련 강좌는 14만4,530명이 참여해 95.7%, 특기적성 참여자는 6,470명으로 4.3% 수준이었다.
학벌없는 사회는 “고교의 방과후학교는 정규수업의 연장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시교육청은 고교의 경우 학생 희망에 의해 반편성이 되는 수준별 심화ㆍ보충 학습이 가능하다는 지침을 마련해 방과후학교가 입시교육을 부추기는 면죄부를 마련해줬다”고 지적했다.
초등학교의 경우도 국ㆍ공립초교는 특기적성 관련 위주의 강좌 비중이 높았으나 사립초교는 교과 관련 강좌가 더 많고 영어 교과 비율이 절반에 가까웠다.
국ㆍ공립초는 특기적성이 4,806개로 76.9%, 교과 관련 강좌는 1,440개로 23.1%였고, 사립초는 특기적성 195개 45.8%, 교과 관련 강좌 231개 54.2%였다. 사립초의 전체 강좌 중 영어교과 비율은 44.4%로 국ㆍ공립초교 8.2%보다 높았다.
학벌없는 사회는 “방과후학교는 단순히 사교육비 경감이란 정책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고 학생들에게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전제가 돼야 한다”며 “참여율과 강좌수 등 양적인 성과를 내기보다 우수사례 발굴, 특색사업 운영 등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시교육청에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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