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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속철 속초 도심구간 지하화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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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속철 속초 도심구간 지하화 요구

입력
2017.08.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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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철도 설악산 경관 훼손ㆍ도심 단절”

속초시의회 등 “역사 진입구간 지하화 건의”

춘천 의암호 구간 7㎞ 지하화 추진 가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춘천시에 이어 속초시도 동서고속철도 종착역과 진입 노선 지하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속초시의회 동서고속철도 비상대책추진위원회 등은 노학동 경동대 캠퍼스 인근에 예정된 역사와 진입구간을 지하로 건설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현재 국토부 계획대로 철도 교량이 들어설 경우 설악산을 가려 조망을 훼손하고, 새 역사 일부를 기준으로 도심이 양분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시민들도 지난 1일 열린 동서고속철도 주민설명회에서 지하화 요구를 쏟아냈다.

2일 오전 강원 화천군 간동종합문화센터에서 열린 춘천∼속초 철도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노선 계획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강원 화천군 간동종합문화센터에서 열린 춘천∼속초 철도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노선 계획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예산이다. 역사를 지하에 건설하기 위해서는 20m 이상 굴착해야 하는데, 사업비가 최대 4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설계용역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하천이나 염해 등 공법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까지 감안해야 한다. 때문에 정부도 지역사회의 요구를 들어주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동서고속철 춘천노선의 경우 지하화 시내구간 16㎞ 가운데 춘천역에서 산천리 운전면허시험장까지 7㎞를 지하로 건설하는 것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춘천시는 지난해부터 소양강에 고가 철도가 들어서면 신사우동 일대 개발계획 차질과 의암호 경관 훼손 등을 이유로 지하화를 요구해왔다. 시는 이를 정부에 10여 차례 요청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10월 말까지 정부의 총 사업비 협의 및 기본계획 고시 절차를 마치고 연내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서고속철도는 서울과 춘천을 잇는 경춘선 복선전철과 연계, 춘천역에서 화천, 인제, 속초 노학동까지 92㎞를 단선으로 잇는 사업이다. 국비 2조 1,064억원을 투입, 2026년 개통이 목표다. 개통 후 시속 250㎞ 이상 고속열차를 투입하면 서울 용산역에서 춘천역까지 59분, 춘천역부터 속초까지 43분이면 닿을 수 있다.

강원도와 국토교통부는 14일까지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공고ㆍ공람절차를 마치고, 다음달 기획재정부와의 총 사업비 협의에 나선다. 10월에는 기본계획 수립ㆍ고시 등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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