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사수했다.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8가 선전해 준 덕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은 2분기 세계 시장에 스마트폰 7,95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22.1%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2% 늘었고 점유율은 0.6%포인트 빠졌다. SA는 “삼성이 작년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빠진 점유율을 계속 회복하고 있다”며 “이는 테두리가 없는(베젤리스) 디자인을 가진 갤럭시S8 시리즈의 높은 수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2분기 총 4,10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11.4%로 2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은 1% 늘었고 점유율은 0.4%포인트 감소했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으로 중국에서 아이폰의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생긴 영향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 화웨이는 P10과 메이트9 등 전략 스마트폰의 아시아, 유럽 지역 인기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전년 동기 9.4%에서 10.7%로 늘리며 3위를 지켰다. 애플과는 불과 0.7%포인트 차다.
오포와 샤오미 등 다른 중국 업체들의 약진도 계속됐다. 4위 오포는 ZTE, LG전자 등 경쟁 업체들로부터 중국, 인도, 유럽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오면서 2분기 점유율을 8.2%로 늘렸다. 전년 동기(5.3%) 대비 무려 64%가량 늘어난 수치다. 샤오미도 2분기 점유율 6.4%를 기록하며 1년 만에 글로벌 점유율 5위권 안에 재진입했다. 샤오미의 전년 동기 점유율은 4.3%로, 전년 대비 58% 성장했다. 이 같은 점유율 상승은 샤오미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품들이 인도에서 광범위한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SA는 “더 큰 화면을 앞세운 갤럭시노트8가 삼성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올해 말 출시될 애플 아이폰8가 하반기 아이폰 판매량을 다시 점화할 수 있을 만한 흥미로운 제품일지 시장의 관심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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