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청사 광장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전망이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2일 오전 ‘용인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공동대표인 오영희씨와 도원스님(동도사 주지)을 시청 집무실로 초청, 이런 제안을 했다.
정 시장은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회복뿐 아니라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염원하는 용인시민의 의지를 담아야 한다”며 “상징적인 의미에서 시청광장이 건립 장소로 제격”이라고 했다. 그는 “시민의 왕래도 잦아 접근성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영희 대표 등은 “위원들과 협의해서 빠른 시일 내 수용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2월 구성된 추진위는 소녀상 설치장소로 처인구 통일광장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추진위는 이미 시민성금 5,000만원을 모아 소녀상 제작을 마쳤으며, 15일 광복절에 제막식을 거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 시장의 제안으로 그 대상지는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추진위가 정 시장의 뜻을 받아들이면, 시는 청소년수련관이나 야외음악당 인근 시청사 광장에 소녀상을 건립해 직접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또 시청사 지하 1층에 165㎡ 규모의 소녀상 관련 교육관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 시장은 “다시는 이런 슬프고 고통스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청사를 자라나는 세대에게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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