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이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좌완 김성민/사진=넥센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2,3년 안에 정말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겁니다."
고형욱(46) 넥센 단장이 '팀의 미래'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격적인 트레이드의 결과에 대해서도 확신을 드러냈다.
넥센은 올해에만 네 번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일관성'이 있는 움직임이었다. 네 차례 트레이드 모두 '즉시전력감'을 내주고 '미래 전력'을 얻어왔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6명의 선수 중 우완 김한별(20)을 제외하고 이승호(18), 손동욱(28), 김성민(23), 서의태(20), 정대현(26) 등 5명은 모두 좌투수다. 고형욱 단장은 "잠재력 있는 좌완 투수들을 모으고 있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팀의 큰 미래를 그리고 있다. 고 단장은 "김광현(29·SK)과 양현종(29·KIA) 이후 특출난 왼손 투수가 리그에 나오지 않고 있다. 앞으로 한국야구에서 좌완들이 더욱 귀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귀한 좌완'이 마운드의 중심으로 성장할 경우 팀의 전력도 더 탄탄해질 수 있다. 고 단장은 "넥센 왕조를 만들고 싶다. 트레이드를 통해 첫 발을 내디뎠다고 보면 된다. 2~3년 후인 2019, 2020년에는 정말 좋은 선수들이 우리 팀에서 많이 나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넥센이 영입한 6명의 선수들은 모두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을 받은 잠재력 있는 투수들이다. 김성민과 이승호는 2017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라운드에 지명됐다. 1라운드 지명 선수는 성장 가능성이 커 보통 트레이드 카드로 쉽게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넥센은 즉시 전력감을 내주고 '무궁무진'한 미래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얻어왔다. 올해 단장에 오르기 전까지 스카우트로 현장에서 이들을 직접 지켜봤던 고형욱 단장은 "반드시 터질 것"이라며 "2,3년 뒤에는 정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당장의 성적이 '보장'된 선수들을 내주고, 물음표가 붙어있는 유망주들만 데려오면서 '뒷거래'에 대한 의혹의 시선도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이승호와 손동욱을 KIA에서 받아오면서 넥센은 지난해 구원왕이었던 김세현(30)과 외야수 유재신(30)을 내줬다. '이름 값'에서는 넥센이 한참 밀리는 장사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고 단장은 "현재와 미래를 교환한 것이지 다른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모기업이 없는 넥센의 상황도 공격적 트레이드의 밑바탕이 됐다. 거액의 FA(프리 에이전트)를 사들여 전력을 보강하는 다른 팀과 달리 선수를 잘 키워 힘을 길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많이 보아야 한다. 고형욱 단장은 "우리는 다른 구단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해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며 "우리 팀 만의 방식을 가지고 전력을 구상해야 경쟁력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더 과감하게 트레이드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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