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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씨네] ‘청년경찰’, 틈새시장 공략할 버디 무비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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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씨네] ‘청년경찰’, 틈새시장 공략할 버디 무비가 왔다

입력
2017.08.0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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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 리뷰

[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여름 극장 단 한 편의 한국 코믹 수사물이다. 영화 ‘청년경찰’(9일 개봉)의 이야기다. 장르는 수사물이지만 마치 미국 코미디를 보는 것처럼 곳곳에 코믹 요소가 깔려 있다. 혈기 넘치는 두 청춘스타 박서준, 강하늘의 코믹 연기가 한국판 ‘덤앤 더머’를 보고 있는 듯하다.

사실 박서준, 강하늘을 내세운 ‘청년경찰’은 ‘군함도’와 ‘택시운전사’ 등 대작들에 비해 약체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이 영화는 109분이라는 시간 동안 ‘빅 재미’를 선사하며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의욕만 충만하고 무식한 경찰대생 기준(박서준)과 이론에만 고수인 경찰대생 희열(강하늘)은 우연히 서울 강남에서 납치사건을 목격한다. 납치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두 사람은 경찰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수사는 쉽사리 진행되지 않는다. 이에 혈기 왕성한 두 경찰대생은 직접 사건을 해결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거대 범죄 조직을 마주하게 된다.

영화의 초반은 가볍고 유쾌한 전개를 이어가지만, 중 후반부에 접어들며 사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범죄 사건이 수면 위에 드러난다. 하지만 이 과정을 마냥 잔인하게, 자극적이게 표현하지 않음으로써 소재가 줄 수 있는 불쾌함을 반감시킨다. 메가폰을 잡은 김주환 감독의 영리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박서준과 강하늘은 유쾌하면서도 꽤 묵직한 소재를 지닌 ‘청년경찰’을 끌고 가는 주춧돌로 활약한다. 영화 속 기준과 희열처럼 척척 맞는 호흡을 자랑하며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구레나룻에 목숨을 걸고, 수사의 3가지 방법을 묻는 시험지 답안에 ‘열정 집념 그리고 진심’이라고 적는 기준의 허당 같은 모습은 박서준의 코믹 연기로 생생하게 살아난다. 천재적인 두뇌를 지녔지만 워낙 ‘모범생’같은 성격 탓에 범인에게도 깍듯이 존댓말을 쓰는 희열의 모습이 매력적인 것도 강하늘의 연기력 덕이다.

영화의 구성도 꽤 흥미롭다. 마냥 철부지인 두 경찰대생이 사건을 해결하고 거대 범죄조직의 피해자를 구출하며 점점 성장하는 과정을 코미디, 액션, 스릴러까지 더한 복합장르로 풀어낸다. 결말까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클리셰를 띤 영화임에도 식상하지 않은 이유다.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도 있다. 불의와 타협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어른들과 달리 사람의 도리를 지키고 정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두 젊은 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열정, 책임, 정의를 되묻는다. 박서준, 강하늘의 활력만큼이나 힘이 넘치는 영화다. 가볍고 재미있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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