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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K' 밴헤켄, 에이스가 돌아왔다

입력
2017.08.0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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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헤켄/사진=넥센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 밴헤켄(38)이 시즌 최고의 호투로 팀을 3연으로 이끌었다.

밴헤켄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진은 12개를 솎아내 개인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이뤘다. 총 100개의 공을 뿌리면서 스트라이크는 70개를 꽂아 넣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3km를 찍었다.

밴헤켄의 쾌투에 SK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허공을 갈랐다. 밴헤켄은 1회부터 삼진 3개를 잡아내는 등 상쾌한 출발을 했다. 위기는 단 한 번이었다. 밴헤켄은 2-0으로 앞선 3회 1사 후 김성현에 볼넷을 내줬고, 이어 이성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에 놓였다. 이날의 유일한 득점권 출루 허용이었다. 하지만 에이스다운 피칭으로 고비도 넘겼다. 밴헤켄은 후속 조용호를 유격수 병살타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밴헤켄의 호투는 계속 이어졌다. 4회부터 7회 2사까지 8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SK에 반격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7회 2사 후 김동엽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로맥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에이스' 밴헤켄은 올 시즌 초반 다소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어깨 통증으로 인해 1,2군을 오르내렸고 들쭉날쭉한 피칭을 펼쳤다. 장수 외인으로 뛰며 에이스라는 호칭을 들어온 밴헤켄에 어울리지 않는 투구였다. 넥센은 한 때 대니돈과 밴헤켄을 놓고 방출을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니돈이 방출되면서 밴헤켄은 살아 남을 수 있었다.

어렵게 다시 얻은 기회에서 밴헤켄은 스스로 명예회복을 하고 있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LG전에서는 8이닝 1실점으로 활약하면서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후반기 순위싸움이 한창인 넥센에는 더 없이 힘이 되는 호투다. 밴헤켄이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면서 넥센은 3-0으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경기 후 "밴헤켄이 팀 에이스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공격이 좋은 SK를 상대로 영봉승을 거둘 수 있어 기쁘고,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상대에게 거둔 승리라 더 의미가 있다"며 에이스의 호투를 칭찬했다.

밴헤켄은 "변화구 제구가 좋아서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가 있었고, 헛스윙과 땅볼을 많이 유도할 수 있었다. 직구가 좋아서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간 게 주효한 것 같다. 1회 삼진 3개를 잡아내면서 경기가 잘 풀릴 것 같았고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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