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방안 발표 하루만에 현장점검
“하자문제 하나하나 바로잡아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부실시공으로 입주민들의 고통이 끊이질 않고 있는 화성 동탄2지구 부영아파트 시공사(부영주택)에 대해 강력 제재방안을 발표한지 하루만인 1일 부영아파트를 찾아 재차 부실시공에 대한 척결의지를 밝혔다. 남 지사가 이곳을 방문한 건 지난 2월과 5월, 7월에 이어 4번째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 아파트 품질검수위원과 함께 부영아파트 누수와 물고임 현상이 발생한 하자현장을 점검하고, 입주민들의 원하는 대책을 청취했다. 부영주택 측엔 조속한 하자보수를 주문했다. 점검에선 지하주차장 누수 부분에 대해 에폭시 작업을 해 막아놓았지만, 구조적인 문제로 물 고임 현상이 다른 부분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지적도 나왔다.
남 지사는 “입주민들의 불편함이 없게 하자문제를 하나하나 바로 잡아야 한다”며 “철저하게 조사해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와 화성시의 직원을 상주시켜 입주민과 소통하고 그래도 (하자개선)안 되면 벌점, 선분양 제외 등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며 “불량아파트를 먼저 짓고 선 분양 하는 건 신뢰의 문제다. 돈을 냈으면 그에 걸맞은 아파트를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이 신뢰”라고 질타했다.
남 지사는 앞서 3차례 현장방문에도 부영아파트 하자문제가 개선되지 않자 31일 채인석 화성시장과 함께 경기도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부실시공이라는 고질병을 뿌리 뽑겠다”며 부영주택에 대해 영업정지와 벌점 부과 등의 제재방안을 발표했다.
18개동 1,316가구의 동탄2지구 부영아파트는 지난 3월 화성시로부터 사용검사가 승인돼입주가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화성시 등에 접수된 하자보수 신청만 7만8,962건으로,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의 2~3배에 달하는 등 입주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도가 최근까지 3차례 진행한 아파트 품질 검수에서도 누수, 균열 등 211건의 하자보수가 지적됐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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