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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지기 캐디의 호통에 해고로 응답한 매킬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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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지기 캐디의 호통에 해고로 응답한 매킬로이

입력
2017.08.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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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오른쪽)가 9년간 함께 했던 캐디 JP 피츠제럴드를 최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오른쪽)가 9년간 함께 했던 캐디 JP 피츠제럴드를 최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28ㆍ북아일랜드)가 최근 9년 지기의 캐디 JP 피츠제럴드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매킬로이가 2008년부터 함께 한 캐디 피츠제럴드와 결별했다고 그의 매니지먼트가 밝혔다. 매킬로이는 4일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론에서 열릴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대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매킬로이의 죽마고우인 해리 다이아몬드가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임시 캐디를 맡기로 했다고 전했다.

매킬로이가 프로에 데뷔한 직후 2008년부터 호흡을 맞춰 온 둘의 결별 이유를 두고 해석이 난무하는 가운데, 2014년 8월 이후 3년 동안 단 1개의 메이저 우승컵도 들어올리지 못 하는 등 저조한 성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순히 골프백을 들어주는 것 외에도 코스를 읽고 올바른 클럽을 선택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캐디의 역할인데, 피츠제럴드는 이 부분에서 미흡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24일 조던 스피스(24ㆍ미국)의 우승으로 막 내린 메이저대회 디 오픈에서 매킬로이는 공동 6위권을 달리고 있던 중 3라운드 10번 홀에서 친 티샷이 크게 벗어나 더블 보기를 범하며 선두권 경쟁에서 미끄러진 바 있다. 이 때문에 잘못된 클럽을 제안한 피츠제럴드에게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앞서 피츠제럴드는 일부 방송해설가들로부터 “전략이 없다”며 꾸준히 자질 논란이 제기됐지만 2011년 매킬로이는 “나를 랭킹 200위로부터 메이저 챔피언으로까지 끌어올려준 캐디”라며 두둔한 바 있다. 이후 그는 피츠제럴드와 함께 메이저 4승을 포함해 PGA투어 13승을 일궈냈지만 결국 2014년 PGA 챔피언십을 끝으로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 했고 결별 수순을 밟았다.

피츠제럴드는 디오픈에서 매킬로이에게 욕설을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매킬로이가 1라운드 5개 홀 중 4개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부진하자 6번 홀 티 박스에서 피츠제럴드가 매킬로이에게 “너는 매킬로이야, 젠장 정신차려!”라며 욕설을 섞은 호통을 가했던 사건이다.

매킬로이는 캐디의 호통 이후 버디만 4개를 낚는 반전을 선보이며 “피츠제럴드의 이야기가 큰 도움이 돼, 1라운드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고마워 했다. 이후 그는 공동 58위이던 순위를 공동 4위까지 끌어올렸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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