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발언’ 구설 오른 이언주 의원 지지선언도
"상권에 따라 건물 임대료도 차이가 나듯이, 최저임금도 지역별로 차등화해야 한다."
소상공인업계가 내년 최저임금 인상 결정으로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최저임금의 지역별 차등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 지역 소상공인대표단은 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도 지방자치단체 별로 최저임금이 모두 다른 만큼, 우리나라도 지역별 최저임금 차등화 방안을 마련해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터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소상공인들은 구체적인 지역별 차등화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홍종진 인천광역시 소상공인 지역 회장은 “지역별로 적정한 인상 방안을 전문 단체에 의뢰해 연구 중”이라며 “구체적 수치가 나오면 언론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을 주도한 정부 정책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A 지역 회장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지만, 소상공인 생존권을 위협하는 이번 결정에 배신감이 든다”며 “보수 정권에서도 대기업 위주 정책 때문에, 소상공인들이 차별을 당했었는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번 정부에서도 소상공인들은 동네북 신세”라고 말했다.
한편 ‘월급을 떼였지만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다’는 소위 ‘공동체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에 대한 지역 소상공인 대표들의 지지 선언도 이어졌다. 이병덕 경기도 소상공인 지역 회장은 “이언주 의원의 공동체 발언이 앞뒤가 잘린 채 왜곡되고 있다”며 “소상공인 친화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언주 의원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갑주 전라남도 지역 회장도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소신 있는 발언을 한 사람들이 매도되고 있는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소상공인 보호에 앞장을 서온 이언주 의원을 지켜나갈 것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대표들의 이언주 의원 공개 지지 선언에 일부 소상공인 대표들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소상공인 지역회장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항의하는 자리인 줄 알았지, 특정 정치인 지지 선언을 하는 자리인 줄 몰랐다”며 “최저임금 인상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변질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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