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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자, 부동산 자산 평균 28억…43% “더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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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자, 부동산 자산 평균 28억…43% “더 늘릴 것”

입력
2017.08.0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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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 이상 24만여명

전체 가계 평균의 11배 넘어

총자산 중 절반 이상이 부동산

보유율 아파트ㆍ토지ㆍ상가 순

경기 비관에도 20%만 “팔겠다”

추가 규제 대책도 미풍 가능성

‘24만2,000명.’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한국 부자’의 수다. 지난해에 비해 3만1,000명(14.8%) 늘었다. 전체 국민 중 겨우 0.47%에 해당하는 이들이 가진 금융자산은 552조원으로 전체 가계 금융자산의 16.3%를 차지했다. 5년 간 ‘한국 부자’가 보유한 금융자산도 186조원이나 불었다. 부동산으로 자산을 불려 온 경험 덕분에 부동산에 대한 애착도 각별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2일 나올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도 이들에겐 무풍지대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1일 ‘2017 한국 부자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규모를 평균 28억2,000만원으로 추산했다. 국내 전체 가계의 부동산 자산 평균치(2억5,000만원)의 11배를 웃돈다. 보고서는 한국형 부자에 해당하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4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한국 부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부동산 편애다. 여전히 총자산 중 부동산자산이 과반(52.2%)을 차지했다. 투자용 부동산 보유율은 아파트가 49.0%로 가장 높았고, 토지ㆍ임야(48.7%), 빌딩ㆍ상가(42.6%)의 순이었다. 투자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전 세계 부자의 부동산 투자 비중은 17.9% 수준이지만 한국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 비중은 35.8%나 됐다.

앞으로 투자용 부동산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42.8%에 달했다. 한국 부자의 67%가 부동산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정작 투자한 부동산을 팔겠다고 이는 20.2%에 불과했다.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 지역 부자들 4명 중 1명(23.6%)은 투자용 재건축 아파트 보유하고 있고, 10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부자들도 5명 중 1명(21.4%) 꼴로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부동산 사랑은 부동산을 통해 성공적으로 부를 쌓은 경험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주로 강남 아파트 구입을 시작으로 부를 늘렸고, ‘부동산 불패’라는 경험까지 이어지면서 부동산을 최고의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1986년 1월 매입한 아파트를 지난 1월까지 보유했다고 가정할 때 전국 평균 누적 수익률은 357%였다. 그러나 서울 한강 이남 지역(현 강남ㆍ관악ㆍ강서ㆍ금천구 등)의 수익률은 평균 427%, 특히 1980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31평)를 분양받아 지금까지 갖고 있다면 수익률은 무려 6,700%에 달했다.

부동산으로 쌓은 부는 임대수익이라는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한다. 부자가구의 소득 중 부동산ㆍ이자ㆍ배당소득을 포함한 ‘재산소득’ 비중은 31.8%로 4.5%에 불과한 일반가구의 7배나 됐다. 풍부한 실물 및 금융자산을 통한 소득은 안락한 노후생활의 기반이 되고 있다. 부자들의 은퇴 후 월평균 생활비는 717만원으로 평균 237만원인 일반인의 3배 수준이었다. 한국 부자 10명 중 8명(80.8%)은 자산을 상속 및 증여하겠다고 밝혔고, 그 대상은 자녀(95.7%)가 압도적이었다. 자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부자는 1.5%에 불과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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