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수영의 새 희망으로 떠오른 안세현(22ㆍSK텔레콤)과 김서영(23ㆍ경북도청)이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선전을 다짐했다.
이들은 최근 막을 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눈부신 선전을 펼쳤다. 안세현은 접영 100m 5위에 이어 접영 200m에서는 4위에 올라 이남은(28)의 종전 여자 선수 세계선수권 최고 순위(8위)를 넘어섰다. 또 한국신기록만 3차례(접영 100m 2번, 200m 1번) 새로 썼다.
김서영은 여자 개인혼영 200m 6위를 차지했다. 남녀 통틀어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개인혼영 결선에 이름을 올린 건 그가 처음이다.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둘은 다음 목표로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잡았다.
한국 여자 경영 선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건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50ㆍ5개)를 시작으로 조희연(34ㆍ1개), 정다래(26ㆍ1개) 등 3 명뿐이다.
안세현은 “한국신기록을 세 번 세워 뜻 깊은 대회였다”며 “정상의 자리에 한번 서보고 싶다. 내년 아시안게임과 내후년 광주 세계선수권을 통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겠다”고 밝혔다. 김서영 역시 “이번 대회에서 느낀 게 많다. 체력적으로 부족한 걸 느꼈고, (내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 채워갈 게 생겼다는 게 만족스럽다. 보완해가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대회 수영역사를 새로 쓴 안세현을 두고 ‘여자 박태환’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안세현은 “그 말은 과분하다”면서도 “(박태환 선수처럼 되는 게) 불가능이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SK에서 지원받으며 꿈이 커지고 있다. 내년 아시안게임에서는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안세현은 10월 전국체전 전까지 휴식하면서 쌓인 피로를 풀 계획이다. 김서영은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대만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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