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FC서울/사진=프로축구연맹
지난달 28일 추가 등록을 마감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총 74명의 새 얼굴이 K리그를 누비게 됐다. 시즌이 중반을 지나는 시점에서 각 팀들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전력 보강을 진행했고 이 중 FC서울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클래식(1부)에서는 27명(이적 5명ㆍ임대 10명ㆍ자유계약 12명)이 새로 영입됐다. 비율은 토종 선수 14명과 외국인 선수는 13명이다. 챌린지(2부)는 47명이 새로 더해졌는데 국내 선수 38명ㆍ외국인 선수 9명으로 구성됐다.
반면 팀을 떠난 선수도 73명(클래식 27명ㆍ챌린지 46명)이나 된다. 이적시장에서 클래식보다 챌린지 팀들이 활발하게 움직였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른 후반기 K리그 등록 선수는 총 766명(클래식 413명ㆍ챌린지 353명)이다.
팀 별로는 클래식의 경우 추격하는 자들의 움직임이 바빴다. 나란히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4위), FC서울(6위), 포항 스틸러스(7위) 및 치열한 강등권 다툼 중인 대구FC(10위)가 가장 많은 4명씩을 새로 보강했다. 반면 앞선 자들은 느긋함을 보였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전북 현대와 2위 수원 삼성은 추가 등록 선수가 한 명도 없다.
군경 팀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선수를 영입한 팀은 챌린지의 경남FC로 6명이다. 성남FC와 서울 이랜드 역시 5명을 추가로 영입해 챌린지에서 후반기 반격을 도모했다. 전반기 1위 경남은 우승을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이고 성남과 서울 이랜드는 공격과 수비에서 새 선수를 영입해 변화를 꾀했다.
저마다 이해관계 속에서 가장 알찬 전력 보강을 이룬 팀은 FC서울이라는 진단이다. 전반기 막바지 상승세와 함께 후반기 지각변동의 주인공으로 우뚝 설 가능성을 높였다.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던 서울은 포항과 영입전이 붙었던 이명주(27), 이란 출신의 첫 K리거인 중앙 수비수 칼레드 샤피이(29), 전반기 울산 현대에서 뛰었던 크로아티아 공격수 코바(29)에 이어 알 샤르자(UAE)의 송진형(30)을 보강해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2~3선의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이명주가 무릎을 다치면서 적어도 가을까지는 쓸 수 없게 된 점이 옥에 티지만 4명이 모두 자유계약선수(FA)여서 큰돈을 투자하지 않고도 힘을 키웠다. 특히 코바는 후반기 해결사 역할이 기대된다.
FC서울 관계자는 “네임 밸류만 놓고 보면 가장 잘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상 가용 가능한 선수는 4명 중에 2명이다. 실속 있게 했다고 하기에는 눈치가 보인다”고 겸손하면서 “결과가 잘 나야 된다. 이명주는 오자마자 부상을 당했고 작년 11월 아킬레스건을 크게 다쳤던 송진형도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닌데 장기적으로 보고 영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중반밖에 안 됐는데 우승을 목표로 안 둘 수는 없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탈락해 리그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다. 우승이 안 되면 ACL 티켓(3위)이라도 따기 위함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이렇게 영입하지 않았다. 성적 상승을 위한 구단의 투자 의지는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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