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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대선 9일 앞두고 선관위 핵심간부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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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대선 9일 앞두고 선관위 핵심간부 피살

입력
2017.08.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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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기독교인들이 7월 30일 수도 나이로비에서 선거의 평화로운 진행을 기원하는 행진을 벌이고 있다. 나이로비=AP 연합뉴스
케냐 기독교인들이 7월 30일 수도 나이로비에서 선거의 평화로운 진행을 기원하는 행진을 벌이고 있다. 나이로비=AP 연합뉴스

케냐 대선과 총선을 9일 앞둔 7월 31일(현지시간) 선거관리위원회의 고위 관계자가 숨진 채 발견돼 대선을 둘러싼 폭력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케냐의 선거관리위원회 격인 독립선거경계위원회(IEBC)의 크리스 음산도 정보통신기술(ICT) 담당 대표는 지난 29일 수도 나이로비 외곽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소식은 시신이 처음 발견된 지 이틀 뒤에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IEBC 동료들은 음산도가 죽기 전 고문을 받은 흔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 지역언론은 음산도가 실종 일주일 전부터 살해 협박을 받았으며 이를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와풀라 체부카티 IEBC 위원장은 “그가 고문당해 사망했다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음산도가 선관위의 핵심 인사기 때문에 이번 선거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음산도는 케냐 선거에 전자투표 및 유권자 등록 제도를 본격 도입한 인물로 꾸준히 언론에 등장해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조작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체부카티 위원장은 “공정 선거를 위해 정부가 IEBC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정확한 수사 결과를 신속하게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8월 8일로 예정된 케냐 대선에서는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과 야당의 라일라 오딩가 전 총리가 맞붙을 예정이다. 당초 케냐타 대통령의 낙승이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양측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당이 야당을 국가분열과 폭력을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야권은 정부가 선거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고 맞대응하는 등 선거전이 급격히 혼탁해지는 양상도 보인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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