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브리검(왼쪽), 초이스/사진=넥센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외인에 울었던 넥센이 외국인 선수들을 보며 희망을 품고 있다.
넥센은 7월30일 고척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9-4로 이겼다. 마운드와 타선에서 의미 있는 모습들이 나왔다. 선발로 나선 브리검(28)이 7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7승째를 신고했고, 대제 외국인 타자 초이스(28)는 5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미비했던 넥센의 반전 신호탄이다.
넥센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로 속앓이를 해왔다. 시즌을 앞두고 투수 밴헤켄(38), 오설리반(30), 타자 대니돈(33)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지만, 누구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장수 외국인'으로 뛰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왔던 밴헤켄은 어깨 통증으로 전반기 2차례 1군에서 말소돼 자리를 비웠다. 팀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110만 달러)을 안기며 영입했던 오설리반은 3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5.75에 머물다 5월 초 방출됐다. 대니돈은 무릎 통증으로 1,2군을 오르내리며 20경기 출장에 그쳤다. 성적은 더 초라해졌다. 그는 타율 0.140, 1홈런 2타점을 기록해 토종 선수들과의 경쟁도 이겨내지 못했고, 결국 7월 중순 방출됐다.
하지만 새 얼굴들의 활약이 넥센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오설리반의 대체 선수로 5월 중순 팀에 합류한 브리검은 점차 '에이스'의 위엄을 드러내고 있다. 전반기 10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했던 그는 후반기 들어 더 강해졌다. 후반기에 나선 3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3승 평균자책점 1.74를 올렸다. 어느덧 7승을 거둔 그는 시즌 중반 합류했음에도 최원태(8승)에 이어 팀내 최다승 2위에 올라있다.
지난달 29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초이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초이스는 첫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을 당하며 다소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장정석(44) 넥센 감독은 "초이스가 얼토당토 않는 공에 삼진을 당한 것이 아니다. 기대를 하게 만들더라. 쉬운 타자는 되지 않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초이스는 KBO리그 두 번째 경기였던 30일 삼성전에서 삼진 2개를 당했지만 경기 후반 안타 2개를 몰아 치면서 수장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그간 외인에 고민했던 넥센이 후반기에는 외국인 선수 '덕'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밴헤켄도 후반기에 나선 2경기에서는 14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하는 등 점차 구위를 회복하고 있다. 넥센은 중위권 싸움이 한창이다. 순위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넥센도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비인두암 김우빈 “연인 신민아, 병원갈 때마다 함께 해”
몰디브 여신 박신혜, 시스루 탑 입고...'알맹이만 남겨지는 순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