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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안전해진 화장실… ICT 비상벨 첫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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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안전해진 화장실… ICT 비상벨 첫 도입

입력
2017.08.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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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송파구 개방형 화장실 7곳

SKT 개발 무선 비상벨 설치 계획

경비원 스마트폰 연결-통화 기능

오해 막고 상황 설명하기 쉬워져

무선 기반 설치비도 10% 수준

서울 송파구 민간 건물 화장실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된 비상벨이 처음으로 설치된다. 기존 서울시내 공원 화장실 등에 설치된 비상벨이 단순 경보 기능만 갖춘 것과 달리 ICT 비상벨은 누르면 바로 통화 연결이 되는 쌍방향 시스템이다. 지난해 5월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생면부지의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화장실 안전에도 첨단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31일 SK텔레콤과 송파구청에 따르면 8월 중 송파구 내 개방형 화장실 7곳에 ICT 비상벨이 설치된다. SK텔레콤이 개발한 ICT 비상벨은 와이파이와 연결돼 있어 위급할 때 누르면 곧바로 건물 경비원의 스마트폰과 통화 연결된다. 기존 비상벨은 눌렀을 때 경고등, 경보음이 켜지고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로 위치 정보가 전달되는 일방향 시스템이다. 지난해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한강시민공원, 보라매공원 등 정부에서 관리하는 공원 1,220여곳의 화장실에 일방향 비상벨 약 6,500개를 설치했다. 지난 4월에는 여성 음성으로 “사람 살려”,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면 벨을 누른 것으로 간주하는 음성인식 비상벨이 한강공원 화장실 140곳에 마련될 정도로 비상벨이 진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와이파이 기반 ICT 비상벨.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개발한 와이파이 기반 ICT 비상벨. SK텔레콤 제공

특히 장난 또는 실수로 비상벨을 눌렀을 때 잘못 출동하는 일이 잦아 경찰력이 낭비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ICT 비상벨은 쌍방향 통신이 가능해 빠르게 사태를 파악하고 정확한 조치를 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선 연결해야 하는 기존 비상벨과 달리 무선 기반이라 설치비도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공용 화장실이 아닌 개인 소유 개방형 화장실에 비상벨을 설치하는 건 송파구가 처음이다. 개방형 화장실은 유동 인구가 많아 다른 건물 화장실에 비해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강남역 살인사건도 개방형 화장실에서 발생했다. 특히 ICT벨의 설치로 이들 화장실에선 위급 사태가 벌어졌을 때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외부인도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화장실 43곳 중 24곳의 건물주가 비상벨 설치에 동의했고, 와이파이가 설치된 7곳에 먼저 도입하기로 했다”며 “이를 시작으로 ICT 비상벨 설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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