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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의 최후통첩성 압박에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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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의 최후통첩성 압박에 강력 반발

입력
2017.07.3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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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국 네이멍구 주르허 훈련기지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기념 열병식 장면. 신화통신
29일 중국 네이멍구 주르허 훈련기지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기념 열병식 장면. 신화통신

중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시험발사 이후 미국이 최후통첩성 압박을 가해오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북핵 문제 문외한’이라고 비난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군사굴기(堀起ㆍ우뚝 섬)를 천명한 상황에서 ‘중국 책임론’에 기반한 미국의 압박과 요구는 결코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31일 “북한의 ICBM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에 트럼프 대통령이 당황했을 수 있지만 비난의 화살을 중국으로 돌리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핵 문제를 쉽게 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북핵 문제에 대해 무지한 것”이라며 “북한 스스로 핵 개발을 결정하고 한미 군사위협도 무시하는데 중국이 제재한다고 상황이 달라지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미국이 제기하는 중국 책임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성격이 강하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니키 헤일리 유엔대사 등이 한 목소리로 중국이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면 북한이 도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는 건 틀렸다고 못 박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관영매체를 앞세워 트럼프 대통령을 문외한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중국을 향한 그의 압박이 “화가 나서 한 말일 것”(환구시보)이라고 폄하하기까지 했다.

중국은 나아가 사실상의 ‘미국 책임론’을 제기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군이 북한의 ICBM 도발 이틀 만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요격시험을 단행한 데 대해 “미국은 북한을 자극하는 대신 진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사드 요격시험과 함께 장거리폭격기 B-1B 2대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한 점에도 주목했다. 미국이 군사력을 앞세워 북한을 자극하는 게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고 주장한 셈이다.

중국은 쌍궤병행(雙軌竝行ㆍ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동시 진행)과 쌍중단(雙中斷ㆍ북한의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거듭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조선(북한)과의 관계 악화를 감수한 채 유엔 대북제재를 철저히 이행해왔다”면서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면 중국의 제안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카드를 의식한 듯 “북핵과 미중 무역은 완전히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포함한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것은 물론 북핵 문제를 빌미로 한 통상 압력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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