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를 세계 최고의 바이어 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또한 지구촌 어느 나라에도 없는 차별화한 글로벌 대학으로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창의적 경영 비전과 혁신적 콘셉트로 교육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조동성 인천대 총장은 3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대 다음으로 국립대에 성공한 인천대가 2020년 실용학문중심의 연구거점 대학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조 총장은 무엇보다 인천대학교를 바이오 특화연구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에 따라 그는 최근 미국 UC버클리대 김성호 명예교수 등 5명의 해외 석학을 영입, 목표를 향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김 교수는 1988년 암 유발 유전자인 라스(Ras) 구조를 밝혀냈고 세계 최초로 암호화된 유전체(게놈) 정보를 번역해 호암상을 받았다.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계 과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 교수 외에도 유전체 연구 권위자인 한국계 미국인 이민섭 박사와 '국경없는의사회' 대표를 지낸 우니 카루나카라 예일대 연구교수 등이 초빙돼 질병 예측과 신약 개발, 치료 등 분야에 적용할 기술 연구를 수행한다.
교수충원에도 적극 나선다. 인천대는 가을학기 이전에 국내외 바이오 관련 전공교수 20여 명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바이오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는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킴벌리 등 20여 개 기업과 오는 9월부터 매트릭스 칼리지 교과 과정을 공동 운영키로 했다.
매트릭스 칼리지 개념은 조 총장이 특히 역점을 두는 산학 협력 모델이다. 학교가 갖고 있던 교육과정 편성 권한을 기업이나 기관에 넘기는 것이다.
기업체가 대학에 와서 원하는 과목을 설계하고, 학생들은 가고 싶은 기업이 짠 교과를 선택한다. 기업이 원하는 대로 교육 프로그램을 짜고, 원하는 학생들을 원하는 방식으로 교육한 뒤 심사를 거쳐 데려가는 개념이다. 대학은 일종의 플랫폼인 셈이다.
조 총장은 바이오 연구중심대학이 성공하려면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산업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바이오 중심지 송도와 인접한 인천대는 국내 최고 여건을 갖고 있다.
인천대는 국립대 법인으로 내년부터 국고 지원을 받는다. 조 총장은 인천대의 재산 가치가 3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인천시가 인천대를 지원하는데 쏟은 10년의 세월과 3조원의 재산을 정부에 무상으로 주는 것이라는 논리다. 정부와 대립하지 않고 정부가 원하는 것을 100% 수행하는 실험대학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교수 시절 국내 최초로 바이오 경영자 과정을 개설해 운영했던 조 총장은 기업이 대학에 교과 과목을 설계하고 학생들이 가고 싶은 기업이 짠 교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9월부터 당장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유한킴벌리 등 인천 송도에 있는 20개 국내 바이오기업이 직접 설계한 ‘매트릭스 칼리지’ 교과 과정이 개설돼 운영된다.
조 총장의 취임후 1년동안 개혁 실험은 캠퍼스 도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취임 직후 총장실을 기존의 3분의 1로 축소하고, 6개 처장실도 없애 하나로 합쳤다. 직원들에게 두 개 부서 겸임을 권하고, 최근에는 결재 서류에 한국어와영어를 병기하도록 했다.
30~60대에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트라이버시티’를 강력 추진하고 있다.
인천대 제물포 캠퍼스에 40∼60대의 재취업과 창업교육을 돕는 트라이버시티(Tri-versity)를 설립 할 계획이다. 트라이버시티는 정규교육 과정인데 실직을 했거나 더 좋은 일자리를 찾고있는 30~60대 국민들에게 정상적이고 매우 체계적인 교육기회를 제공해 학사, 석사, 박사 등의 학위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트라이버시티는 균형감각과 통합적 사고, 창업에 필요한 능력을 철저히 가르치는 정규 대학으로, 정식 학위도 수여한다.
인천대는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하는 대학발전모델 ’University 4.0’을 적극 반영한 미래지향적 대학 체계를 정립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인천대는 하향적 주입교육, 수평적 협동 교육, 상향적 탐색 교육의 3세대를 넘어 인공지능과 지혜 중심의 포스트 정보사회 지원을 위한 University 4.0 모델로 진화하는 있다.
조동성 총장은 “2020년 수도권 연구중심 거점 국립대학 체계를 정착시키고, 2026년 세계 100대학 대학 진입을 목표로 대학운영체계 혁신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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