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군산대가 내년 신입생부터 입학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문재인 정부의 학생ㆍ학부모 부담 경감 정책에 따라 다른 국ㆍ공립대들의 동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학금이 상대적으로 비싼 사립대 역시 자유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군산대는 지난 27일 열린 교무회의에서 2018학년도부터 입학금을 폐지하는 안을 통과 시켰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군산대에 입학하게 될 신입생은 16만8,000원 상당의 입학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군산대 측에 따르면 2017년 등록금 수입액은 292억4,000만원이며 이 중 입학금은 3억4,000만원(1.2%) 가량이다.
이성룡 군산대 기획처장은 “새 정부의 정책과 관련해 학내에서 ‘입학금 폐지를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9년간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로 사정이 어렵지만 재정 효율화를 통해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군산대의 이번 결정이 전체 수입원 중 입학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 다른 국ㆍ공립대로 먼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입학금 폐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사항인데다, 문 대통령은 앞서 대학 입시 전형료를 대폭 인하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7학년도 기준 국립대 학생 1인당 입학금 평균액은 14만9,500원으로 총 수입(3조9,517억원)의 0.3%(111억원)다.
2017학년도 학생 1인당 평균 입학료가 77만3,500원 가량인 것으로 집계된 사립대 역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교육부가 최근 입학금이 비싼 상위 20여개 대학 관계자들을 불러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한 한 대학 관계자는 “대부분이 당장 폐기는 어렵지만 정부 방침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며 “정부가 사립대에 보다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요구도 많았다’고 전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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