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인 진해서 전자결재로 임명
방통위 상임위원에 허욱ㆍ표철수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이효성(66)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방통위 상임위원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허욱(55) 엑스퍼트 컨설팅 가치경영연구소장과 국민의당이 추천한 표철수(67)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가 각각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휴가 차 경남 진해의 군부대 내 휴양시설에 머물면서 전자결재를 통해 임명안을 재가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위원장 임명 사실을 전하면서 “이 위원장은 대표적 언론학자이자 언론ㆍ방송계 원로로 방송통신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여러 이해관계를 원만히 조정하고 해결할 역량을 갖췄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19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부동산 투기ㆍ위장전입 의혹 등에 대한 야 3당의 반대로 25일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이에 문 대통령은 국회에 인사청문보고서를 30일까지 채택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소관 상임위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는 회의 일정도 잡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이처럼 재송부 요청에도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을 경우 임명절차를 밟을 수 있는 현행법에 따라 이 위원장에 대한 임명을 단행했다.
새 정부에서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채 임명된 사례는 이 위원장을 포함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4명으로 늘었다.
야 3당은 “국회와의 협치를 부정하는 행태”라며 강력 반발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방통위원장 임명 강행은 불통인사의 화룡점정”이라며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가 왜 필요한지 회의감이 든다”고 비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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