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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피스 꺾은 지 1년, 송영한이 그리는 멋진 골프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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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피스 꺾은 지 1년, 송영한이 그리는 멋진 골프인생

입력
2017.07.3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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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를 취하고 있는 송영한/사진=정재호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송영한(26ㆍ신한금융그룹)은 최근 역사와 전통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을 거머쥔 조던 스피스(24ㆍ미국)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그는 지난해 2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겸 아시안 투어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당시 세계 랭킹 1위이던 스피스와 맞붙어 1타 차로 꺾고 데뷔 4년 만에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송영한이 일약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 선수 반열에 오른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났다. 송영한은 미소가 아름답고 인성이 갖춰진 골퍼다. 올 시즌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를 주 무대로 삼으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송영한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그 우승 뒤에 기량이 많이 향상했다”며 “이후 아직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좋은 결과가 따랐던 시합도 많았다”고 근황을 전했다.

공교롭게 송영한은 스피스가 우승한 올해 브리티시 오픈에서 내심 선전을 기대했다. 그는 “처음 출전이라서 각오라기보다는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할 것이다. 이왕 가는 김에 꼭 예선을 통과해서 힘이 닿는 데까지 높은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으나 세계의 벽은 역시 높았다. 대회 성적이 공동 62위(6오버파 286타)로 썩 좋지는 않았다. 그는 보완해야 할 점으로 정신적인 부분을 꼽는다. 송영한은 “아직도 멘탈적으로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그런 거는 내가 채워가야 될 문제다. 또 좋은 기회가 와서 우승하면 잘 채워지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이어 “사실 프로는 기량보다 시합 때 멘탈이 어느 선수가 강해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걸 얼마나 끌어내느냐의 부분인 것 같다.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PGA 투어 진출을 꿈꾸고 있다. 송영한은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PGA를 생각할 것”이라면서 “그런데 퀄리파잉(Q) 스쿨이 없어졌다. 웹닷컴(2부) 투어를 돌면서까지 진출할 생각은 안 해봤다. 대신 일본에서 세계 랭킹을 많이 끌어 올리면 메이저 시합에 나갈 수 있고 하기 때문에 그렇게 좋은 기회가 온다면 꼭 PGA 무대를 밟고 싶다"고 말했다.

그 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남아있다.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 청년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병역 의무가 코앞에 닥쳤다. 송영한은 “군 문제를 해결 못했다. 군대를 다녀와서 길면 5년, 짧으면 3년 안에 PGA 진출을 모색하겠다. 그 안에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사람 일은 모른다고 골프는 한방이다. 최선을 다하겠다. 입대 일정은 아직 못 잡았다. 이왕 늦어서 늦게 가려고 생각 중”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가 군인이었던 송영한은 그 영향으로 공군 부대마다 있던 골프장에서 처음 골프를 접하게 됐다. 그런 식으로 인연을 맺어 지인의 권유로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송영한은 “진짜 골프가 재미있어서 하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 골프를 친 지 오랜 세월이 흘렀다. 단기 목표로 하루빨리 다시 우승하는 걸 잡아놓은 송영한은 장기적으로는 “골프를 잘 치는 것 말고도 모든 면에서 훌륭한 선수라는 말이 나오는 선수가 되도록 나 스스로가 떳떳하고 만족할 경기를 하고 싶다. 은퇴할 때가 됐을 때도 뒤돌아 봤을 때 스스로 뿌듯한 골프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골프는 나의 전부”라며 “골프가 아니면 다른 게 더 필요가 없을 정도로 골프가 좋다. 골프로 승부를 걸고 싶다. 그만큼 더 간절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송영한에게서 진정한 프로 골퍼의 풍모가 느껴졌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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