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베트남, CU 이란 진출 공식화
한류 뜨거워 안착 가능성 높아
편의점 업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CU와 GS25가 신흥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해외에서 또 한판의 승부를 펼친다. 2015년 기준 가맹점이 3만개에 달해 경쟁이 극심한 국내보다 편의점 산업이 이제 막 태동하고 있는 해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전략이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7월 27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현지 기업 손킴그룹과 합자법인회사(조인트 벤처)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베트남에 진출하게 됐다고 31일 밝혔다. 지분율은 GS리테일 30%, 손킴그룹 70%다. GS리테일은 곧 설립될 조인트벤처와 해외 가맹 사업 계약을 체결해 호치민에 1호 매장을 연내 개점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조인트벤처에 GS25 상표권과 편의점 경영기법, 노하우 등을 제공하고, 조인트벤처는 이를 활용해 베트남에서 GS25를 확장하면서 GS리테일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이다. GS25 로열티와 조인트벤처 지분 30%에 해당하는 배당수입을 통해 연간 수백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GS리테일은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7월 14일 이란 최대 규모의 가전제조ㆍ유통회사인 ‘엔텍합 투자그룹’과 계약을 체결하고, 이란 시장 진출을 공식 확정했다. 국내 편의점 30년 역사상 해외 진출은 CU가 처음이었다. 지난해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은 인구 8,200만명의 중동 최대 시장으로, 1인당 구매력 평가 기준(PPP) GDP가 지난해 1만8,100달러로, 베트남(6,400달러) 보다 3배 가까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전국에 편의점 매장이 약 2,000개 밖에 없고, 이란은 아예 편의점이란 유통 채널 자체가 없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두 시장 모두 한류 바람이 거세 국내 편의점의 안착 가능성도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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