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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부부, 개발 관계자들과 자축연… 모란봉악단 대대적 선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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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부부, 개발 관계자들과 자축연… 모란봉악단 대대적 선전도

입력
2017.07.3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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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성과, 계속 보게 될 것”

다음 행보는 ICBM 3차 발사 유력

6차 핵실험은 최대치 도발:

북한이 28일 밤 실시한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 2차 시험발사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28일 밤 실시한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 2차 시험발사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자축하기 위해 대규모 연회를 개최하면서 내부 결속 강화를 꾀하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1일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전날 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가 목란관에서 개최한 연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부부는 화성-14형 첫 시험발사 뒤인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발사성공 자축 연회에도 참석했다. 연회에는 리만건 당 군수공업부장, 리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 김정식ㆍ정승일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장창하 국방과학원 원장, 전일호 당 중앙위원회 위원 등 ICBM 개발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번 연회는 군사력 증대에 국력을 집중하는 김 위원장이 내부 결속 차원에서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축하연설에 나선 리만건 부장도 지난 4일 실시된 화성-14형 첫 발사를 7ㆍ4혁명으로 부르며 “우리 식의 위력하고 다종화된 로켓들이 백두산대국의 핵병기창에 차곡차곡 쌓여 있기에 주체 조선의 존엄과 발전, 번영의 미래는 억척같이 담보되고 있다”고 군사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중, 해상, 수중의 모든 공간에서 세계를 압도할 수 있는 국방과학연구 성과들을 연발적으로 이룩해나가야 한다”고 추가 도발을 선동했다.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선전전도 빠지지 않았다.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은 화성-14형 발사를 축하하기 위해 30일 평양 인민극장에서 합동 공연을 가졌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화성-14형 발사에 대한 자축 움직임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우리 국방부는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과 관련 “탄도 미사일 추가 발사나 6차 핵실험과 같은 전략적 도발을 벌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북한이 추가로 미사일 발사시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정보위원장인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했다.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북한이 자신들만의 로드맵에 따라 핵ㆍ미사일 실험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유력한 다음 행보로 화성-14형 추가 발사를 꼽고 있다. 이미 두 차례 시험 발사를 성공했지만 실전 배치에는 다다르지 못했다는 게 우리 군의 평가다. 여기에 ICBM 발사에도 북한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미국을 자극하기 위해 6차 핵실험 카드를 뽑을 수도 있다. 다만 6차 핵실험은 북한이 벌일 수 있는 최대치의 도발로, 미국은 물론 중국, 러시아의 반발을 부를 가능성도 있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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