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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관, 일자리 창출 기여시 경영평가 점수 더 준다

입력
2017.07.3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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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2016년 금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 발표

기은 3년 연속 A등급

산은ㆍ수은, 재작년 C등급서 B등급으로 한 단계 상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금융위원회가 올 하반기부터 금융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경영실적평가를 할 때 일자리 창출 기여도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얼마나 전환했는지를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맞춰 금융공공기관들이 정규직 일자리 만들기에 적극 나서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금융공공기관으로선 정부의 경영실적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아야 이듬해 정부로부터 예산을 충분히 배정받을 수 있는 만큼 이번 평가 방식 개선으로 공공기관의 채용 관행에 변화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올 하반기 이 같은 방향으로 금융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기준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금융공공기관의 전년도 경영실적을 근거로 매기는 평가결과는 임직원 성과급 지급여부와 이듬해 정부의 예산ㆍ정원 승인 때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평가대상은 국책은행에 속하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과 자본 유관기관인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5곳이다.

금융위가 이날 발표한 5개 금융공공기관의 2016년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따르면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성과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C등급을 받았던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올해 B등급을 회복했다. 대우조선ㆍ현대상선 등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업은행은 3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중소기업 자금공급 목표치를 달성했고, BIS(국제결제은행) 비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도 잘했기 때문이라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B등급을 받았다.

평가결과는 S에서 A∼E까지 6개 등급으로 매겨지며, 평가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한다. A등급을 받은 기관장은 연봉의 100%를, 직원은 월봉의 180%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B등급을 받은 기관장은 연봉의 70%, 직원은 월봉의 150%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C등급까지 성과급을 받을 수 있고, DㆍE 등급은 한 푼도 받지 못한다.

금융위는 올 하반기 중으로 금융공공기관들이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도록 유도하기 위해 경영실적평가 지표를 개선하기로 했다. 국책은행들이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에 자금을 얼마나 공급했는지와 공공기관 스스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얼마나 전환했는지를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안창국 금융위 산업금융과장은 “금융공공기관들이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기여하느냐에 따라 등급이 달라질 수 있도록 지표를 개선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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