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수영황제’ 카엘렙 드레셀(21ㆍ미국)이 자신의 영웅 마이클 펠프스(32ㆍ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드레셀은 3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혼계영 400m에서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해 3분27초9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합작했다. 영국(3분28초95), 러시아(3분29초76)가 뒤를 이었다.
혼계영 400m는 네 명의 선수가 한 팀을 꾸려 배영-평영-접영-자유형의 순서로 100m씩 헤엄쳐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드레셀은 맷 그레버스(32ㆍ배영)-케빈 코즈(24ㆍ평영)에 이어 미국의 세 번째 접영 영자로 출전했다. 마지막 자유형 구간은 네이선 에이드리언(29)이 맡았다.
이번 금메달로 드레셀은 이번 대회 남녀 선수 통틀어 최다인 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펠프스가 2007년 호주 멜버른에서 세운 역대 단일 세계선수권 최다관왕(7관왕)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여자 선수 중 세계선수권 역대 최다관왕은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6관왕을 차지한 미시 프랭클린(22ㆍ미국)이다. 올림픽에서는 2008년 중국 베이징 대회 때 8관왕에 오른 펠프스가 남녀를 통틀어 최다관왕이다.
자유형과 접영 단거리가 주 종목인 드레셀은 남자 혼계영 400m에 앞서 이번 대회 자유형 50m와 100m와 접영 50m, 단체전인 계영 400m와 혼성 계영 400m, 혼성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30일에는 두 시간 사이에 자유형 50m, 접영 100m, 혼성 계영 400m에서 차례로 정상에 올라 대회 사상 처음으로 하루에 금메달을 세 개나 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펠프스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 드레셀과 나란히 서서 환호하는 사진과 함께 “이 꼬마가 불이 붙었다. 이 친구를 보고 있으면 너무 재밌다”는 글을 올려 축하하기도 했다.
드레셀은 이번 대회 경영 종목에 걸린 42개의 금메달 중 마지막을 가져가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대회 최우수 남자선수의 영예도 그의 차지였다.
최우수 여자선수에는 금메달 3개(자유형 50m, 접영 50m·100m)와 은메달 1개(자유형 100m)를 따고 두 차례 세계신기록을 낸 스웨덴의 사라 요스트롬(24)이 선정됐다.
미국은 이번 대회 경영에서만 금메달 18개를 포함해 38개의 메달(은10 동10)을 획득해 수영 최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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