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 제헌의회 선거가 실시된 가운데, 야권 등이 반발하면서 충돌이 일어나 사상자가 속출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제헌의원 545명을 선출하는 투표가 전국 1만4,500개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쯤 수도 카라카스 서부 지역에 있는 투표소를 방문해 처음으로 투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투표 후 “국민이 투표라는 민주적인 권리를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도록 신에게 축복을 빌었다”며 “새로운 전투가 시작됐다. 우리는 제헌의회와 함께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은 마두로 대통령이 경제위기와 국민들의 저항을 잠재우기 위해 선거를 통한 개헌을 시도,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려 한다면서 투표를 보이콧했다. 전국 일부 투표소와 카라카스 등 주요 도시에서는 야권 지지자들이 투표 반대 시위를 격렬히 벌이면서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국은 주말 동안 반정부 시위대와 군인 등이 최소 12명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투표율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AP통신은 카라카스에 마련된 투표소 20여곳을 둘러보니 이전 선거와 달리 많은 시민들이 투표를 포기한 것 같이 보인다고 전했고, 반면 중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는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의 사진을 게재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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