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신/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두산 김명신(24)이 씩씩하게 돌아왔다. 부상 후유증도 훌훌 털어냈다.
김명신은 올 시즌 초반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신예다. 경성대를 졸업하고 2017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스프링캠프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막전 엔트리에도 승선해 구원과 불펜을 오가며 팀이 필요할 때마다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시련이 일찍 찾아왔다. 지난 4월25일 고척 넥센전에서 선발 등판한 그는 1회말 넥센 김민성의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았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에 피할 새도 없었다. 좌측 광대 3군데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그는 5월2일 수술을 받고, 이후 회복에 전념했다.
복귀 시기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얼굴에 타구를 맞게 될 경우 트라우마가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시 공을 맞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마운드에 서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김명신은 꺾이지 않았다. 지난달 초 불펜 피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복귀 준비에 나선 그는 지난 23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명신은 "피가 많이 난 모습이 TV 중계화면에 나가서 다들 많이 놀랐던 것 같다. 다행히 코나 눈이 아닌 볼을 맞아서 더 큰 부상은 피했다"며 "수술을 하고 난 뒤 치료를 잘 받아 이제는 괜찮다"며 웃음을 지었다.
지난 26일 수원 kt전에서는 92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힘찬 새 출발을 알렸다. 김명신은 "프로 데뷔전 등판보다 더 떨렸다. 데뷔할 땐 팬들이 '누구지'하는 반응이었는데, 이번에는 다치고 난 뒤여서 인지 응원도 더 많이 해주시더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단 생각으로 던졌다"며 웃었다.
트라우마에 대한 걱정도 날렸다. 김명신은 "투수는 타자보다 트라우마에 대한 걱정이 덜 한 것 같다. 타자는 타석에 설 때마다 날아오는 볼을 계속 보고 있어야 하지만, 투수는 그렇지 않다. 트라우마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부상 이후 달라진 점도 있다. 그는 "예전에는 공을 던진 뒤 타구에 대해 전혀 대비를 안 했다. 이제는 투구를 한 뒤 타구를 의식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프로 유니폼을 입자마자 1군 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부상 이후 첫 2군 생활도 경험했다. 야구에 대한 간절함과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 시간도 됐다. 김명신은 "처음부터 1군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1군이 좋다는 생각을 크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2군에서 낮 경기도 해보고 하니 '1군이 정말 좋은 곳이구나, 빨리 1군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김명신이 돌아오면서 두산의 허리도 한층 단단해졌다. 김명신은 복귀 후 3경기에서 1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순위 싸움이 더 치열해지는 후반기인 만큼 김명신의 역할도 더 중요해진다. 김명신은 "잘 해야 한다. 내게 맡겨진 역할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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