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러데키(20ㆍ미국)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전관왕에 실패했지만 3개 종목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러데키는 30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800m결선에서 8분12초6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자신이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세계기록(8분04초79)에는 한참 못 미쳤지만 세계 정상을 지키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아시아 신기록(8분15초46)을 세운 2위 리빙제(중국)에게는 2초78 앞섰다.
이로써 러데키는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부터 이 종목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첫 출전 종목이었던 자유형 400m에서 여자 경영선수로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우승을 일군 데 이어 자유형 1,500m와 800m까지 차례로 3연패를 달성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3개 종목 3연패를 이룬 것은 러데키가 처음이다.
현재 자유형 800m뿐만 아니라 400m(3분56초46)와 1,500m(15분25초48) 세계기록 모두 러데키가 갖고 있다.
러데키는 자유형 800m 우승으로 이번 대회 5관왕에 오르며 자신이 가진 세계선수권대회 통산 여자 최다 금메달 기록을 14개로 다시 썼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은 은메달을 차지한 자유형 200m가 유일하다.
한편 카엘렙 드레셀(21ㆍ미국)은 대회 사상 처음으로 하루에 3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는 역영을 펼쳤다. 자유형과 접영 단거리가 주 종목인 드레셀은 이날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21초1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치고 30여 분 뒤 출전한 접영 100m 결승에서는 49초86에 물살을 갈라 역시 1위에 올랐다. 이어 혼성 계영 400m 결승에서 미국 대표팀의 첫 번째 영자로 나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하루 세 개의 금메달은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최다 관왕인 마이클 펠프스(미국)도 하지 못한 진기록이다.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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